확금攫金 아직 둥글어지기 전엔 보름밤 더디 옴이 한일러니 둥글게 되고 나니 어찌하여 그렇게도 쉽게 이지러지는고 한 달 서른 밤에 둥글긴 겨우 한 밤뿐이로구나 인생 백 년 세상사 모두가 이러한 것을,-보름달 술몽쇄언의 옛시 2011.09.05
인연因緣 내 단청丹靑과 더불어 두번이나 몸 바꾸어 세간에 유전流轉하다가 마침내 티끌이 되었네 다만 이 물건이 다른 물건 아님을 알 뿐이니 지금 사람이 곧 옛사람이냐고 묻지를 마오. 술몽쇄언의 옛시 2011.09.01
오공悟空 만국도성은 개미둑 같고 일천집 호걸들은 벌레 같구나 창 가득 달은 밝은데 서늘한 빈 베개 높이 베고 누웠으니 한 없는 솔바람 소리도 높고 낮고 술몽쇄언의 옛시 2011.08.02
탁숙托宿 봉녕사 일만 가지 세상일 무심히 웃어넘기고 봄비 내리는 초당草堂에 사립문 달았노라. 밉구나 발 밖의 새로 온 제비야 한가한 나를 향해 시비를 말하자는 거냐. 술몽쇄언의 옛시 2011.07.26
퇴은退隱 신통한 꾀는 천문을 까뒤집고 지리까지 우벼 패어 갖은 꾀 다 낸 줄을 대강 짐작하거니와 싸움을 이겨 공이 이미 높았거니 만족함을 알아 돌아 그만 가소서. 술몽쇄언의 옛시 201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