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若不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起伏 勝彼
[解 義]
여기서부터는 수보리존자의 대답을 들으시고 나서 다시 부처님께서 물질로 지은 복은 마음의 복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누구든지(若不有人)이 이 금강경의 네 구절만 배워서 읽고 남이 알아듣도록 해석해 준다면, 금강경 전부가 아니라도 어느 한 구절 열 여섯자만이라도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복이야말로 우주를 다 차지하고도 남을 것이니 그 복은 십억 세계의 칠보를 보시한 복덕보다 비교할 수 없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을 듣는 사람도 그 뜻을 알아들었으면 그 복이 한가지입니다.
사구게(四句偈)는 제五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 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 諸相非相 卽見如來)라고 하는 16자와 같은 글귀를 말합니다. 이 글귀의 뜻만이라도 잘 가르쳐 주어서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라는 것 입니다. 육조 혜능(六祖慧能)대사는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란 법문 강의하는 것을 한번 듣고 일자무식(一字無識)한 나무 장사하는 소년으로 그 자리에서 마음을 깨쳤습니다. 육조대사와 같이 대번에 이렇게 되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과학자·철학자·종교가등 많은 사람들이 이 사구게 해설하는 그 뜻을 알아듣고 육체가 나라고 하던 마음을 돌이켜서「나 자신을 알아 봐야겠다. 이 마음을 깨쳐야 되겠구나. 산을 보면 높은 줄 알고 물을 보면 깊은 줄 아는 이것만 깨치면 우주의 주인공(主人公)이고 생사를 해탈하는 굉장한 게 있는 걸 몰랐구나. 부처님을 믿고 절에 가서 불공하고 기도한다. 하느님 믿고 교회가서 기도한다 했지만 그게 다 무엇이 그런 짓을 했는가. 복을 받아 보았자 제가 지은 것만큼 받고는 또 가난뱅이 되고 지옥도 가고 그러는 것이니 그런 것은 다 완전한 것이 못되고 참된 복이 아니구나.」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잘 설명해 준다면 곧 부처가 되도록 하는 것이고 십억세계의 칠보를 가지고 자선사업(慈善事業)한 것보다 복덕이 더 클 것은 당연 합니다.
마음을 깨쳐서 아는 지혜는 연구하고 따져서 아는 것이 아니고 저절로 알아지는 지혜고 무소부지(無所不知)로 알지 못하는 것이 없고, 우주를 다 차지하고도 남는 그런 절대적인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이 사구게(四句偈)를 설명해 주는 것이니, 그 공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설사 이 설법을 듣고 나서 저희들끼리 지껄이는 쓸모없는 소리라고 불평이나 하고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사람은 욕하고 비방(誹謗)한 인연으로 마침내는 불법에 귀의하여 성불(成佛)하는 날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승려건 신도건 옳은 법사한테 이 법문을 똑똑히 배워가지고 방방곡곡(坊坊谷谷)다니며 알아듣도록 설교해 주고 동서양 세계 각국에 흩어져서 전해 준다면 세계는 곧 평화가 올 겁니다.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것은 지구 위에서는 그림자도 찾아 볼 수 없을 겁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 표준으로 살지 않고 농사짓는 사람도 남을 위해서 농사짓는 사람이고 장사하는 사람도 남을 본위로 하는 이타(利他)의 사회로 됩니다. 자기부터 살고 남을 살리자 하는 것은 인류가 오천년 동안에 축생으로 살아온 잘못된 역사입니다. 이런 생활을 뒤집어서 남을 위해 사는 게 내가 성불하는 방법이고 옳게 사는 방법인 줄을 아는 사람이면 혼자 한국 농토를 다 차지해서 농사를 짓더라도 온 나라에 굶어 죽을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남만을 위해서 사는 세상이 되면 사바세계가 그대로 극락이 되고 공산주의가 발붙일 수 없고 자본주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금강경의 사구게 하나만이라도 남에게 똑똑히 알아듣도록 설명해 준다면 참말로 큰 시주고 다시 없이 큰 복을 지은 것입니다. 그러니 금강경을 내가 설명할 줄 모르면 천리만리 밖에라도 가서 법사스님을 모시고 오고 처사나 신도 가운데서라도 잘 아는 이가 있으면 모셔다가 금강경 법회를 하고 다른 경이라도 대승경의 골수를 설법하게 한다면 법사 스님을 모시고 온 그이가 법사 스님하고 똑 같은 공덕을 받습니다. 법사의 입이 내 입이고 법사의 공덕이 내 공덕이 되고 그런 것이니 불공을 한다든지 기도를 드린다 하는 것 보다 온 우주의 재산을 다 차지하는 것 보다 법회를 열어서 마음을 열어서 마음을 열어 준 그것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공덕이 더 큽니다. 이것이 정말 인류정화(人類淨化)고 불교정화(佛敎淨化)입니다. 그러니 견성했다고 적멸(寂滅)의 열반에만 머물러 있으면 그것은 불교도 아니고 소승불교에 불과합니다. 탑골 공원이고 장충단이고 사방으로 다니면서 중생제도를 하는데 그렇게 해서 종일 설법해도 말한 흔적이 없고 한번 입을 떼 본 적이 없는 그런 식으로 자꾸 닦아 나가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됩니다. 그러니 공덕 가운데 이런 법문을 설명해 주는 공덕이 제일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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