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 七寶 以用布施 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如明 2015. 11. 4. 07:58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 七寶 以用布施 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解 義]

 

『수보리야! 네 마음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의 가득 찬 칠보(七寶)를 가지고 남을 도와주면 그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하고 부처님께서 물으십니다. 삼천대천세계란 말이 여기 나오는데 10년 20년 절에 다닌 신도 보살님들에게 그 뜻을 물어보니 모른다는 것입니다. 들으면 인연된다 하여 부지런히 다니며 듣기만 들었지 많이들은 말이기는 한데 그 뜻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알려는 생각도 안합니다.

삼천대천세계란 말은 불교 용어 가운데 가장 많이 쓰는 기본용어인데 삼천대천은 하나의 숫자의 단위입니다. 그 당시 인도에는 소천(小天)·중천(中天)·대천(大天)이라 했는데 우리가 백····경 하듯이 고대 인도 사람들의 숫자의 단위입니다. 소천이라 함은 하나에서 백 천까지 올라간 것, 천이 하나다. 천쪼가리 모아 놨다, 금을 천개 모아 놓았다, 그런 뜻이니 곧 천이란 말입니다. 중천이란 소천을 천배 한 것, 곧 백만을 말하며 대천이 중천을 천배한 것이니 백만을 천배하면 십억을 가리키는 바, 대천이란 천 가운데 마지막 큰 수란 뜻입니다. 중국은 단···천하여 만 이상이 되면 배로 나가지만 만 까지는 열배로 올라가는 십진법(十進法)입니다. 하나를 열하면 십이라 하고 열을 열하면 백, 백을 열하면 천, 천을 열하면 만이 되는 것이 십진입니다. 만에서부터 억까지는 만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배수로 올라가서 억을 억하면 조고, 조를 조하면 경이고 이렇게 중국에는 24자의 24개 단위가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천문학이나 자연과학이 발달한 때가 아니니 그 이상의 숫자도 필요 없었을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이런 수의 단위가 중국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예컨대 아승지(阿僧祗)란 무수(無數)란 뜻인데 수가 하도 많으니 무수하다는 소리가 아니고 이 무수에도 한개의 숫자입니다. 그러면 이 숫자의 단위가 몇자나 되느냐 하면 중국이 24자 뿐인데 대해 인도는 220자가 배수로 올라갑니다. 나중에는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라는 숫자가 있는데 이 지구를 조직하고 있는 전자 수 만큼이나 될 겁니다. 이 지구를 조직한 전자알을 실제로 헤아려 센다면 얼마나 많을 것인가. 불가사의할 뿐입니다. 그 숫자의 단위들이 하도 복잡하여 나한과 보살들이나 환히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인도의 수학 가운데는 영산법(影算法)이라고 부르는 수학이 있습니다. 그림자 영(影)자와 계산한다는 산(算)짜를 써서 영산법(影算法)이라 합니다. 큰 밭에 콩을 심어 놓고 이 밭에서 나올 콩이 몇 알이나 될까 물으면 영산법하는 사람들은 콩밭을 가만히 들여다보고는 몇섬 몇말 몇되 몇홉 몇직 하고 다섯개 남는 것까지 계산해 낸다고 하는데 실제로 나중에 보면 다섯알이 남는다고 하여 그렇게 신통하게 안다는 말이 전해 옵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손가락을 보고 하나·둘·셋 하다가는 그것도 잃어버리고 다섯조차도 못 셉니다. 그러나 어른은 세어보지 않아도 대번에 다섯개는 압니다. 따져보고 아는 게 아닙니다. 그렇듯이 마음에 망상이 없는 때는 고단위의 숫자가 탁 보입니다. 삼천대천세계라면 이런 지구덩이가 십억개라는 뜻입니다. 삼천이란 내내 삼자승했다 하는 소리인데 천을 삼자승한 것이 십억이므로 그런 지구덩이 십억이 모인 것을 대천세계라 합니다. 삼천하면 대천이고 대천하면 삼천인데 한문하는 사람들이 멋으로 삼천대천세계라고 엄청나게 쓴 것 뿐입니다. 그러므로 삼천대천세계란 십억이나 되는 해·달·지구·별들의 세계란 뜻이 됩니다.

만삼천대천세계칠보이용보시(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란 십억의 해··별들에다 금··유리·마노·자거·산호·진주(金 銀 琉璃 瑪瑙 자거 珊瑚 眞珠)의 칠보를 가득 채워 가지고 그 많은 칠보를 사람만 보면 한 섬씩 주어서 없는 사람 다 잘살게 한다는 뜻입니다. 칠보 한 섬만 잘 굴리면 몇 십억씩 될 것인데, 이렇게 많은 재물을 가지고 오직 남만 잘 살도록 사용했다면, 가령 고아원(孤兒院)도 수 없이 많이 세워서 다 잘 자라서 학교에 잘 다니도록 해 주고 양로원(養老院)도 많아 만들어 즐겁게 해 주고 무료병원(無料病院)·무료극장 등 온갖 좋은 일을 다 했다고 가정을 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이 사람의 복덕이 금생, 내생에 받는 이 사람의 복(是人所得福德)이 얼마나 되겠느냐,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寧爲多不).』하고 부처님께서 물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