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第二 善現起請分---선현보살이 법문을 청하다.

如明 2015. 8. 13. 06:27

第二 善現起請分---선현보살이 법문을 청하다.

 

[科 解]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은 선현(善現)이 법을 청한 대문(大文)이란 뜻입니다. 선현(善現)이란 수보리(須菩提) 존자를 가리키는데 금강경은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묻고 부처님께서 대답하신 내용이므로 수보리존자가 많이 나옵니다. 부처님 설법 가운데 제일 어려운 법문(法門)인 공(空)의 진리, 곧 아공(我空)·법공(法空)을 지나서 구공(俱空)의 경지인 실상반야(實相般若)를 가장 잘 체득(體得)하고 있기 때문에 해공제일(解空第一) 수보리라고 합니다. 아공(我空)은 우리가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몸뚱이를 <나>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나>가 아니라 이것은 공하여 없는 것(空無)이란 진리를 체득한 것을 말하며, 법공(法空)은 물질적 현상이나 객관을 대상으로 하는 상대적 정신작용은 다 인연으로 모인 거짓 존재로서 만유(萬有)의 본체가 본래 공무(空無)한 것이란 진리를 말하며, 구공(俱空)은 아공(我空)·법공(法空)을 다 초월하여 공했다는 생각까지도 없어져서 비로소 마음자리의 본성(本性)에 계합한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공의 진리를 잘 깨달았다고 해서 해공제일(解空第一) 또는 혜명수보리(慧命須菩提)라고 하는데, <수보리>란 말은 본래 인도의 고대어(古代語)입니다. 그 말이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한 가지 뜻을 따라 번역하게 되면 나머지 두 가지 뜻은 묻혀 버리게 되므로 인도 말 그대로 <수보리> 하고 부릅니다. 세 가지 뜻은 선현(善現)·선길(善吉)·공생(空生)이니 출생할 때에 창고, 상자, 그릇들이 텅 비어서 공의 도리를 잘 알 상서를 보였었고, 그 뒤 상보는 이(相師)가 <오직 착하고 오직 길할 것이다>고 예언(豫言)했으므로 그렇게 이름했던 것입니다.

이 수보리존자께서 대중가운데 계시다가 일어나셔서 금강반야의 법문을 청하셨으므로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이라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