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圓
[解 義]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고 했는데, 사위국은 가비라국 옆에 있던 나라 이름입니다. <祇樹給孤獨園>이란 그 나라 서울에 남산공원·탑골공원 같은 큰 공원 이름입니다. 그 이름은 기수와 급고독원의 두 말이 합해진 말입니다. 사의극의 기타태자(祇陀太子)가 본래 참 좋은 정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방 한 오십 리쯤 되고 큰 정원에 온갖 나무와 꽃이 다 있고 온갖 정자가 있고 온갖 시설이 다 있는 정원 중의 정원이었습니다. 그래서 기타태자가 자기 공원에 심은 나무를 뜻하여 기수(祇樹)라 한 것입니다. 또 급고독(給孤獨)이라는 장자(長者)는 부처님을 만나 불법을 듣고 세상에 없는 거룩한 법임을 알고 나서는 그는 “만일 이 부처님과 같은 이가 세상에 나오지 않으셨다면 인간은 영원히 고민과 번뇌를 해탈하지 못하고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자 못할 뻔했구나, 내가 이제 부처님을 만나서 생사(生死)를 초월(超越)하고 진리를 배우게 됐으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하고 환희심을 내면서 부처님 거처를 하나 만들어 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장소를 물색한 끝에 기타태자가 가지고 있는 공원이 인도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하여 그 공원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기타태자는 온 정성을 다해서 가꾼 정원이고 보니 매우 애착하여 팔지 않을 뜻으로 “그렇게 꼭 사고 싶으면 손바닥 두께의 순금을 내 정원에 꽉 채우시오, 그렇게 깔아 주면 내가 팔겠소.” 했습니다.
본래 급고독장자는 불쌍한 이 도와주기 좋아하는 큰 부자였으므로 고독한 사람이나 없는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잘 준다고 하여 급고독(給孤獨)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밥이 없으면 밥을 갖다 주고 옷이 없으면 옷을 대 주고 병이 났으면 병을 낫게 해 주고 불우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도와 주는 큰 자선사업가(慈善事業家)였고 큰 부자였습니다. 급고독장자는 인도 천지의 금이란 금은 다 모았습니다. 그래서 절 지을 자리에 깔다가 금이 모자라 한쪽을 못 깔았는데 급고독은 그 자리에 앉아서 울었습니다. 기타태자는 이 광경(光景)을 보고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인도 천지의 금을 다 사들였는데도 이렇게 못다 채워서 부처님 계실 정사(精舍)를 세우지 못하게 됐으니 이 소원을 어떻게 이루나 하고 슬퍼서 웁니다.” 하였습니다. “석가여래께서 어떤 분입니까? 나도 듣기는 들었지만 얼마나 거룩하기에 그렇게 지극정성을 다해서 받드십니까?”
“제가 인도의 모든 도인 철인을 다 만나 보았지만 부처님에게는 지혜로나 수도력으로나 무엇으로나 비교할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참으로 진리중의 진리이고 완전무결한 인생을 처음으로 밝혀 주시는 분입니다. 나는 재산뿐 아니라 이 몸뚱이까지 다 공양을 바친다 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들은 기타태자는 “그렇게 위대한 도인이 나왔습니까? 그러면 나머지는 동산의 모든 나무들과 함께 내가 시주(施主)하겠습니다. 장자님은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하고 다 내 놓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기타태자와 급고독장자의 두 힘으로 이 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절을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이라 했던 것입니다.
지금도 누가 개인으로 절을 지으면 그 사람 개인으로 절 이름을 지어 기념하는 예가 많습니다. 도선사도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여 지은 이름인데, 이것이 비석보다도 더 큰 기념이 됩니다. 고려 때 조성한 팔만대장경은 다 목판(木版)인데 경책 가운데에 시주 이름을 함께 새겨 둡니다. 가령 돈을 만량 냈다면 만 장에다가 이름을 하나씩 다 적어서 영원히 그 경전의 법문과 함께 기념하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절 이름을 창건공덕주(創建功德主)의 이름으로 짓는 예는 일본이나 중국·인도에도 다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祇樹給孤獨園>은 부처님 재세시(在世時)에 있었던 대표적인 예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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