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끊어야 큰 복--波羅蜜 3
어떤 집념(執念)이 강한 생각은 우리를 구속하게 되는데, 소위 지식이 하나하나 늘어나서 학문이 한 가지 한 가지 발달하면 할수록 우리의 생명을 구속할 상대가 그만큼 더 늘어나는 것입니다. 공산주의가 옳다 하면 꼼짝 못하고 공산주의에 구속당하고, 자본주의가 옳다고 해도 구속되고, 기독교도 불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대자유, 대해방을 얻으려면 이 세상 학문을 다 초월해야 하고, <나>아닌 다른 외부의 지식이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도 내가 구속당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하는 사람한테 꼼짝 못하고 마음이 끄달려서 뿌리치고 나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남을 미워하는 것도 구속입니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구속됩니다.
아무 욕심이 없어야 그 때가 비로소 자유뿐이고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고 천하가 다 우리 집이 됩니다. 모든 것을 다 털어 놓으면 모든 것이 내 것이 되고, 붙들어 쥐려면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점점 더 고독해 지고, 권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적이 많아집니다. 권리와 돈 다 버리고 나면 천하 물건 다 내 것이 됩니다. 아무 욕심 없이 농사짓고 장사하면 무슨 사업을 해도 잘되지만 욕심쟁이는 혼자 돈을 벌어서 남을 위해 한 푼도 쓰지 않으니 천사람, 만 사람이 다 증오하게 됩니다. 그런 욕심 버리고 돈을 모으면 온 세상 사람이 다 내 식구고 재미가 날 것이며 욕심을 떠나면 내가 없어도 하나 걱정이 안 됩니다. 욕심 없는 처녀 시집가면 오직 남편만을 생각하고 위해주니 이런 아내는 다시없다고 업고 다니며 좋은 물건 다 사다 줄 것입니다. 욕심 없는 총각이 장가들면 자기의 모든 것 희생해서 아내만 위해 줄 것이니 그 아내는 우리 남편 제일이라고 자랑할 것입니다. 그 남편이 조금만 다쳐도 큰일 납니다,
모두 제 욕심만 채우려니 첫날 저녁부터 남의 사정 하나도 안 봐 준다고 싸우고 원수가 됩니다. 욕심을 가지면 자유를 맛볼 수 없습니다. 욕심 없는 대자유의 맛은 안 가져 본 사람은 모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욕심을 버리고 내 마음을 깨쳐야 그것이 반야이며 참다운 지혜를 얻습니다. 이런 법문을 듣고 “그런 것이 깨달음이로구나.” 하고 알아들은 정도를 가지고 반야 지혜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한 개의 지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부처님 소식을 듣고 마음을 깨쳐야 하겠는데 그러자면 욕심을 버려야겠다고 하여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위 되는 것이 아니라 허공 되는 것이니, 불교의 뜻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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