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금강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제 13, 14, 15

如明 2011. 3. 27. 16:29

 

제 13 여법하게 받아 지니다 [如法受持分]

 

 

그 때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합니까? 그리고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 (金剛般若波羅密) '이다. 그대들은 반드시 이러한 이름으로 받들어 가지도록 하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반야바라밀이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우리들의 마음속에 금강경이라고 하는 그 어떤 흔적과 때와 찌꺼기와 모든 자취를 싹~ 쓸어버리게 하는 구절)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래가 설법한 바가 있는가?"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법하신 바가 없습니다.(부처님이 스스로 이렇게 수보리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설법을 부정)"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가하는가? 삼천 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먼지의 수를 많다고 하겠는가?"

수보리가 사뢰었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이 모든 먼지를 여래는 말하기를 '먼지가 아니고 그 이름이 먼지일 뿐이다."고 하며, 여래가 말하는 세계도 또한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일 뿐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른 두 가지의 거룩한 상호로써 여래라고 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서른 두 가지의 거룩한 상호로써는 여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서른 두 가지의 거룩한 상호는 곧 상호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서른 두 가지의 거룩한 상호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수많은 목숨을 바쳐 널리 보시한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경전 가운데서 네 글귀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하여 설명해 주었다면 그 복이 훨씬 많으니라.(육신의 생명보다도 이 금강경의 이치가 더 복이 수승)"

 

뭐든지 우리가 집착하면 아무리 좋은 것도 집착하면 병이고, 그게 하나의 상이 되

니까 집착하면 상이 되는 것.  자기 역할이 아무리 훌륭하고 큰 공헌을 했다손 치더라도 자기 가정에, 자기 한 사회에, 자기 단체에 큰 공헌을 했다손 치더라도 거기에 집착하고 그것을 생색내거나 상을 내게 되면은 그건 이미 아닌 것. 부처님의 설법을 두고 인류사에서 남긴 인류사에 최대의 걸작은 부처님의 설법이라함에도 불구

하고 금강경에서는 무소설(無所說)이라함.

 

금강경의 이치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것, 이미 가지고 있는 것, 한량없는 여래의 지혜와 덕성을 그대로 우리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 이 복을 깨닫는 것. 

지어서 얻어진 복이 아님. 복 지을려고 하지 말고 인연 따라서 되는 것. 인연 따라서 복을 짓는 것도, 복을 받는 것도, 자연스럽게 불교의 이치를 알면, 자연스럽게 인연 따라서 슬슬 풀려 가는 것.

 

 

제 14 상을 떠난 적멸 [離相寂滅分] 

 

 

 相을 떠남으로 해서 고요할 寂자, 소멸할 滅자, 寂滅이라고 하는 말은 모든 번뇌, 망상이 다 사라진 그런 고요한 마음 상태를 그것을 적멸,  또 열반을 .

 

그 때에 수보리가 이 경을 설하심을 듣고, 그 뜻을 이 깨달아 알고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참으로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설하신 이와 같이 깊고 깊은 경전은, 제 옛날부터 지금까지 닦아 얻은 지혜의 눈으로써는 일찍이 이와 같은 가르치심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다음에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얻어들으면 심신이 청정(신심이 아주 뛰어나게 된다.  불교의 전혀 다른 차원을 이해하게 됨,  인생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물질과 명예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꿰뚫어 보게 됨. 거의 전문가적인 그런 안목으로 보게 되는 것 즉생실상. 곧 실상을 낸다. 세상이니 명예니 뭐 세상이니 인생이니 하는 이것의 실다운 모습에 대한 이해가 눈에 잡히기시작, 그것이 제일 큰 공덕 )하여져서 곧 실상 (實相) 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제일가는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란 것은 곧 실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름이 실상이다.'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가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듣고, 믿고 이해하여 받아 가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나, 만약 앞으로 최후의 오백년 경에 그 어떤 중생이 이 경전을 얻어듣고 믿고 이해하여 받아 가진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제일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나라는 상도 없고, 남이라는 상도 없고, 중생이라는 상도 없고, 수명에 대한 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나라는 상도 곧 상이 아니며, 남이라는 상과 중생이라는 상과 수명에 대한 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의 상을 떠난 사람이 곧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離一切相 卽名諸佛] "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반드시 알라 이사람도 대단히 희유한 사람이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말한 제일바라밀 (第一波羅密) 이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일 뿐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는 말하기를 '인욕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인욕 (忍辱) 바라밀이다.'라고 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날 가리왕에게 몸을 베이고 찢길 적에, 내가 그 때에 나라는 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상도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상도 없었으며, 수명에 대한 상도 없었노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날 팔과 다리가 마디마디 찢어지고 무너질 때에 그 때에 만약 나에게 나라는 상이나 남이라는 상이나 중생이라는 상이나 수명에 대한 상이 있었더라면, 반드시 분노의 불을 뿜고 원한을 품었으리라. 수보리야, 또 기억해보니 여래가 과거에 오백 (生) 동안 인욕선인 (忍辱仙人) 되었을 때가 있었노라. 그 세상에서도 나라는 상이 없었으며, 남이라는 상도 없었으며, 중생이라는 상도 없었으며, 수명에 대한 상도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반드시 일체의 상을 떠나서 최상의 깨달음에 대한 마을을 일으키도록 하라. 반드시 사물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내야하며, 반드시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감촉이나 그 외의 어떤 것에도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내야한다. 반드시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을 내야한다. 만약 마음이 머무는 데가 있으면, 곧 머물지 않는 것이다(만약에 마음에 머뭄이 있으면, 그 머무는 것을 가만히 분석해 보면 곧 머무는게 아니다. 머무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변화무쌍하게 달라져 가고 있다). 그러무로 여래는 말하기를 '보살은 마음이 반드시 사물에 머물지 말고 보시를 하라.'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반드시 이와 같이 보시를 해야하느니라. 여래가 말한 일체의 모든 상은 곧 상이 아니며, 또 일체중생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부처이기도 하다).

수보리야, 여래는 참다운 말만 하는 사람이며, 사실만을 말하는 사람이며, 진리의 말만 하는 사람이며, 거짓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며, 사실과 다른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다.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다 [如來所得法 無實無虛]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온갖 것에 머물러 보시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서 아무 것도 불 수 없는 것과 같다. 만약 보살이 마음을 온갖 것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것은 마치 사람에게 밝은 눈도 있고 햇빛도 밝게 비칠 적에 갖가지의 온갖 사물들을 분별하여 불 수 있는 것과 같다.

수보리야, 다음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곧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에 대하여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본다. 이 사람은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남김없이 성취하리라."

                                                               

 

제 15 경을 지니는 공덕 [持經功德分]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오전에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또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몸으로 보시하며, 저녁 때에 또한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몸으로 보시해서, 이렇게 하기를 한량없는 백 · 천· 만· 억겁동안 몸으로써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이 거슬리지 아니하면, 그 복은 앞의 복보다 훨씬 뛰어나느니라, 그런데 하물며 이 경전을 쓰고 출판하여, 받아지니고 읽고 외워서, 널리 여러 사람들에게 해설하여 주는 일이겠는가?

 수보리야, 요점만을 말하자면 , 이 경은 상상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고, 끝도 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가 대승 (大乘) 의 마음을 낸 사람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며, 최상승 (最上乘) 마음을 낸 사람(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 부처님의 마음을 내는 것)들을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설명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이 헤아릴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끝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음을 모두 알고 모두 보노라.

 이러한 사람들은 곧 여래의 최상의 깨달음을 온 몸으로 짊어진 것이 된다.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라는 소견· 남이라는 소견· 중생이라는 소견· 수명에 대한 소견에 집착하여 곧 이 경전을 듣고, 받아들이거나 읽고 외우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명하여 주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곳이든 만약 이 경전만 있으면 일체 세간의 천신들과 사람들과 아수라가 반드시 공양하여야 한다.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부처님의 탑을 모신 곳이 된다. 모두들 반드시 공경하고 예배를 드리며, 주위를 돌면서 여러가지 꽃과 향으로 그 곳을 장엄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이 너무 스스로에게는 크고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고

스스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하더라도

성현의 가르침을 멀리 하지 않고 늘 가까이 하다보면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이므로 어느 한 순간에 마음이 완전히 달라져 깨달음을 얻게 되는 그 순간이 다가와 순식간에 커질 수 있다.

다시말해 우리의 마음 속에 깨달음의 씨앗을 계속 뿌리는 것이다.

 

 

 

 

출처: 한글번역 여천무비(如天無比)

사경및 노트: 如明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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