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天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

如明 2016. 5. 11. 20:36

原 文 : 世尊 如來所說三千大天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須菩提 一合相者 卽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解 義]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삼천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옵니다.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 하오면 저 세계가 참으로 실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일합상, 곧 하나의 세계일 것이옵니다. 최초의 우주에 있어서 있는 것 없는 것이 하나가 되고 시간 공간이 하나로 된 때가 일합상이온데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일합상이라 한 것이옵니다.』 『수보리야! 그러니 일합상이란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인데 범부들이 공연히 그 일이 되는 것인 줄 알고 곧 생각으로 알 수 있고 학문하듯 되는 줄 알고 탐착하느니라.』

제망중중의 무진장한 현상들이 그대로 하나인 그런 세계라면 그 세계는 세계도 아닙니다. 유무·시방·중생·범부·부처·보살·아뇩다라삼먁삼보리·탐진치 삼독이 모두가 하나로 뭉쳐진 세계를 일합상이라 그럽니다. 그러다 보니 중생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고 깨친 것도 미한 것도 아니고 남자도 여자도 아닙니다. 그러니 중생들이 발심을 해 가지고 성불해 보려고 하는 것도 안 되는 생각입니다. 얻으려는 생각이 있으면 안 되고 공부를 해서도 안 되며 깨쳐서도 안 되고 방심을 해도 안 되고 까딱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중생들은 「나도 일합상이 되어 보겠다. 둘이 아닌 하나인 일합상의 마음이 되어야 하겠다. 가장 원만하고 구족하고 완전한 <참나>가 되어야 하겠다.」하기 때문에 안 됩니다. 일합상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것은 사실은 일합상도 아닌데 그것을 어떻게 증득하려고 하느냐 그런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고 발심해서 깨달으려 하고 증득하려 하므로 그것을 탐착기사(貪着其事)라 한 것입니다.

범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근본 취지를 모르고 말에만 따라다니고 글에만 따라다니기 때문에 깨치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경문에 맨 처음에 여시아문(如是我聞)을 설명할 적에 <여시>의 뜻을 숙제로 돌린 일이 있는데 그것은 <여시>의 참 뜻은 말과 글을 떠난 자리이므로 설명만 가지고는 다 풀어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체법이 개시불법(皆是佛法)이고 일체불법이 즉비불법(卽非佛法)이라는 것도 숙제였고 또 삼세심불가득(三世心不可得)인데 어느 마음에다 점을 칠 것이냐? 이 말을 대답하지 못해서 덕산(德山)화상은 점심을 굶고 용담(龍潭)스님을 찾아 갈 수밖에 없던 일이 숙제였습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일합상>을 깨치려 해도 안 된고 얻으려 해도 안 되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일합상이 아닌 일합상 이런 일합상이라 하니 그만 숨통까지 막아 놨습니다. 이런 숙제는 설명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없고 직접 마음으로 깨달아 계합하지 않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