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三十 一合理相分--이치와 상이 하나다
[科 解]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이란 이치와 상, 곧 진리와 현상이 하나여서 둘이 아니라는 도리를 설명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입니다. 혹 「일합이상분」이라고도 하나 이 대문은 본래 법신(法身)이나 화신(化身)이 하나여서 다르지 않다는 옛 보살님들의 논(論)에 따라 이(理)자 대신 이(離)자는 잘 쓰지 않습니다.
티끌이나 세계가 그대로 하나의 법신자리이고 현상계가 그대로 진여(眞如)의 마음자리이며 일체법이 개시불법(皆是佛法)이니 이치와 상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현상계의 삼라만상은 하나의 진여에 통해서 하나로 된 일합상(一合相)임을 말씀한 대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합상에 집착해도 안 되는 것이니 그 일합상은 말이나 글로 풀이되는 것이 아니고 생각으로 따져서 알아지는 것이 아닌데 범부들이 그것을 탐착한다고 크게 경계하기까지 합니다. 앞장에서 법신은 상이 아니고 32상 80종호의 화신으로 여래의 진신인 법신을 알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고 상을 여읜 여래의 참 모습은 가고 오고 앉고 눕고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으므로 여기서는 다시 현상과 마음이 하나여서 여래는 하나에도 머물지 않으시고 이것 저것이 다른 데에도 머물지 않으심을 밝히시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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