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如明 2015. 12. 18. 08:15

原 文 : 復次 須菩提 隨說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天人 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解 義] 수보리야! 「수설시경 내지 사구게등(隨說是經 乃至 四句偈等) 이경전을 설명해 주되 내지 사구게 네 글귀 열 여섯자만이라도 설명해 준다고 하면,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인아수라(當知此處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마땅히 알라. 이곳은 곧 일체세간의 천당이나 인간이나 아수라 등의 온갖 중생들이 「개응공양 여불탑묘(皆應供養 如佛塔廟)」 즉 부처님을 모신 절이나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에 공양하는 것처럼 정성으로 받들고 공경하며 공양할 것이니라」하셨습니다.

공양한다는 말은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말하며 이 경을 다는 못하더라도 내지 사구게만이라도 말하는 곳이면 가령 절이든지 강당이든지 냇가든지 그 장소에 천인 아수라들이 전부 어울려 가지고 무엇이든지 공양을 올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법사는 우리를 지도해 줄 사람이니만큼 그것을 전공(專攻)해야지 다른 농사나 장사할 사이도 없고 전적으로 정법(正法)만 설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처사(處士)거나 승려거나 불자가 그렇게 하려면 이 세상의 개인 사정, 곧 <나>를 잃어버려야 합니다. 그러니까 불법 책임자가 되어 부처님 대신 행동하려면 비구가 되라는 것입니다. 남의 물건 소유권 행사나 하는 사람은 남을 제도 할 기회가 없으니 거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몸뚱이조차도 내 버리고 나야만 아무 것도 없게 되는데, 없는 것까지 가지면 안 됩니다. 철두철미하게 가난한 그것이 <도>입니다. 천지를 집삼아 돌아다니고 지식층(知識層)이나 무식층(無識層)이나 같이 잘 놀고 거지떼 하고도 어울리면서 잘 놉니다. 위로는 천자를 호령하기도 하고 아래로는 거지들 하고도 잘 놉니다. 이것이 제일 밑에서부터 꼭대기까지 다 차지한 것입니다. 이것이 다른 교에서 높은 걸로 끝까지 높으려는 것과 다른 점입니다.

부처님께서 지도하시는 것이 거지가 되어서 하시듯이 걸식생활(乞食生活)하면서 가장 높은 인천의 도사(人天導師)요, 제일 낮은 데서부터 제일 높은 데까지 무상도(無上道)의 도리로 하는 것이 그게 참된 인격자지 높은 것으로만 높아지는건 위험한 존재입니다. 자기가 높은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남을 멸시하는 것은 얼마나 죄짓는 사람입니까? 자나 깨나 그 사람은 죄 짓는 사람입니다. 일체 중생을 소중히 여기기를 부처님께 하듯 하라는 것이고 심지어는 일체 존재 돌까지라도 필요없이 함부로 깨뜨리고 발로 차지말라는 것이 불교의 바른 가르침(正敎)입니다. 이렇게 위대한 정교(正敎)가 실려 있고 인천(人天)의 도사(導師)가 나오는 진리가 이 열 여섯자 네 글귀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설법하는 곳이면 그 이상 더 거룩한 곳은 다시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곧 부처가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부처님 학교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