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世尊何以故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名阿那含

如明 2015. 11. 19. 08:35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世尊何以故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名阿那含

[解 義] <아나함>(阿那含)은 <오지 않는다>는 뜻이니 편안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정도가 된 셋째의 성위(聖位)입니다. 인간 세상에 다시 안 오고 천당에서 그대로 천당의 향락을 돌아보지도 않고 선방처럼 공부할 수 있는 삼학년생입니다. 자기의 참선하는 정진력(精進力)이 용맹스럽고 아무 생각 없는 정력(定力)이 깊고 견고해져서 주위의 향락에 조금도 끄달리지 않고 선정(禪定)을 닦을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수다원과>를 증득하면 비로소 성인의 류에 들은 것인데, 이 성과(聖果)의 일학년인 수다원과에 들어간 뒤 이학년인 <사다함과>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수행을 해야 하고 삼학년인 <아나함과>에 오르기까지는 얼마나 수행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에 따라 <칠래과>(七來果)·<一來果>(일래과)·<불래과>(不來果)라고 이름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닦은 복력(福力)으로 말하면 국왕·대신이 되고 부귀할 복력이 있지만 일부러 어려서 출가하기 좋도록 조실부모할 집에 태어나서 일찍 출가해서 평생 정진만 합니다. 이렇게 한평생 수도만 하다가 또 죽어서 천당에 가보면 이 세상 잠재의식이 움직이고 있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세상에 내려왔다가 또 올라갔다 하기를 일곱 번이나 하는 동안이 제일과인 <수다원과>(須陀洹果)이므로 칠래과(七來果)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일곱 번 왕래를 한 다음에는 사다함에 들어섭니다. 그래서 사다함과에서 한 번 더 왕래하는 것을 합하면 모두 팔왕래(八往來)가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왕래하면서도 왕래가 아닙니다. 천당에 갔을 때나 인간 세상에 올 때나 변하지 않는 자리가 있어서 우리의 마음자리, 성품자리가 그런 꿈을 꾸고 꿈이 깨면 생시인 것처럼 천당 가고 지옥 가는 것도 생각이 저 혼자 갔다 오고 업이 독자적인 생명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내 우리 마음이 오고가고 하는 것인데 이 마음의 본체는 오고 가는 것이 없으며 변하지 않는 자립니다. 거리 내외가 없어서 마치 나와 몸뚱이가 둘이 아니어서 다리도 손도 배도 등도 다 나이고 몸뚱이 부분이나 전체의 구별이 없이 그것이 다 나인 것과 한가지로 온 우주가 <나>이며 전체가 나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아나함>이 천상에서 정진만 하고 세상에 내려가지 않지만 그러나 실로는 안 간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항상 마음이 우주에 꽉 차서 가고 안 가고도 없습니다. 그래서 실로는 가지 않는 것도 없다(實無不來)고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