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解 義] 부처님께서 또 물으십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는 <사다함>이 자기 스스로 사다함과를 얻었다고 생각할 것 같으냐 안 그러냐?』하고 먼저와 같은 요령으로 말씀하십니다. 이에 수보리존자의 대답은, 역시 『아니옵니다. 부처님 <사다함도 이름은 「한번 왔다 가는 이」라 하지만 사실은 오고 간 것이 없어서 그래서 <사다함>이라 한 것이옵니다.』하고 사룁니다. 이것은 다 第七章에서 말한 무위법(無爲法)이어서 모두 다 하는 것 없이 하기 때문입니다.
요새 최면술하는 사람들이 자기최면(自己催眠)을 통해 아무 생각 없는 지경에 들어 갑니다. 막연히 마음을 희미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 가운데 있는 잡념망상을 없애어 무아지경에 도달합니다. 이들은 최면에 들어선 때가 가장 기분 좋은 때라고 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의 사건이란 다 불안 공포들 뿐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걸 모두 치워 버리고 마음만 가라앉히면 일시적으로 <수다원과>가 나타난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최면에 들었을 때에만 최면력에 의해 나타난 세계이고 마음을 깨달아서 성위에 들어 간 것과는 물론 다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 번뇌망상이 없는 <수다원>의 경지에 들어가서 산하대지가 다 없어진 이런 사람이 죽으면 천당에 태어나게 되는데 하늘 세상에 태어나서 보면 아직도 미세한 망상, 적은 잡념의 버릇이 조금씩 남아서 일어났다 꺼졌다 하는 번뇌가 보입니다. 그런데 천당은 모든 게 뜻대로 되고 부족한 것이 없이 만족하고 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공부가 안 됩니다. 마치 부잣집 자녀들이 돈 쓰느라고 공부 못하듯이 자기의 선정(禪定)·삼매(三昧)의 힘으로는 하늘나라의 즐거움을 이겨가며 고도의 수행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인간 세상에 다시 내려가서 수도를 더 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 세상에 어느 집에 태어나야 불도를 만날 수 있으며 어려서부터 출가를 해서 수도를 마치고 또다시 하늘나라에 올라올 수 있을까를 살핍니다. 그리하여 늙도록 아들이 없는 집, 그리고 불교하는 집에 태어나서 7, 8살만 되면 절에 데리고 가서 일찍 중이 되도록 하는 그런 부모를 선택합니다. 늙은 부모 자기는 불도수행을 못 했지만 아들이라도 부처님께 바쳐서 큰 복을 짓자는 불심으로 그렇게 합니다. 이와 같이 불교가 있는 나라, 불심이 있는 집안에 태어나서 한 평생 공부를 더 하면 나머지 번뇌망상이 더욱 없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세상에 한 번 더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면 천당에 다시 가더라도 그때는 미세한 번뇌마저도 끊어지기 때문에 천상락(天上樂)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선정을 닦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일왕래(一往來) 한번 또 <왔다 간다>고 하고 사다함(斯陀含)이라 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 세상에 한 번 더 왔다 가기 때문에 <일왕래>(一往來)라고 하긴 하지만 실제로는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없습니다. 왜냐 하면 이 마음에 번뇌 망상이 있음으로써 오고가는 흔적이 나타나는 것이지, 몸뚱이도 세계도 없어진 경계에서 정신 하나만 오로지 깨어 있을 때는 무한대의 우주가 그대로 다 내 마음 뿐이어서, 이 세상에 왔다 간다 하지만 내 본 마음에서 보면 오고 간 것이 아닙니다. 전체가 그대로 하나일 따름입니다. 다만 육체가 온 것이고 생각이 간 것입니다. 육체와 생각을 이미 초월하여 마음의 본바탕을 찾은 나에게는 오고 간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세상 한번 왔다 가는 것도 이름만 왔다 가는 것이지 마음자리 자체는 왕래를 하지 않은 것이며, 육체가 그런 것이고 생각이 그런 것이지 우주 전체가 그대로 마음인 입장에서는 왕래할 수가 없는 하나일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사다함은 왕래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왕래하지 않은 것이고 우리 마음 그게 곧 사다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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