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으면 지옥도 극락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대로 하면 「네가 너를 알고 너대로 살아라.」 그렇게 됩니다.
왜 빈껍데기만 가지고 사느냐? 이리 끌리고 저리 끌리고 하느냐? 가령 이성끼리 상종하는 것을 보더라도 여자가 바람이 나면 오늘 저녁은 이런 남자한테 끌려가고 내일 저녁은 저런 남자한테 끌려가고 그러면 미칠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자꾸 하면 또 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면 이 세상은 혼탁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질문명만이 발달되고 성을 개방해 놓으면 인생이 고독해지고 허탈해집니다. 나를 아껴 주는 사람도 없고 아껴 줄 사람도 없는 신세가 되니 이유 없는 반항과 욕구불만이 되어 자꾸 자살하는 겁니다.
결국 물질문명은 인간의 행복을 객관세계에서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됩니다. 나한테 본래 있는 행복이 정말 행복입니다. 죽을 수 없는 마음을 깨쳐 얻어야 영원한 행복입니다. 불에 뛰어들어도 안 죽고 칼로 쳐도 안 죽고 원자탄 다 퍼부어 놔도 까딱없는 것 그 자리에서 얻어진 것이 비로소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그렇게는 못됐다 하더라도 그런 원리를 알고 믿기라도 해야 합니다. 안심을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그까짓 돈 천만원 얻어 놓고 안심할 수야 있습니까? 바람만 불어도 어느 놈이 담 안 넘어 오나 깜짝깜짝 놀라고 불쌍한 게 돈버는 재미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깨치면 정말 돈도 필요 없고 의식주도 필요 없고 생사고도 아무 상관없는 대행복을 얻습니다. 지구가 다 깨져도 나는 까딱없습니다. 마음을 깨쳐 놓으면 지옥을 가서 기름 가마에 집어넣어도 거기가 극락이 됩니다. 그 자리는 뜨겁고 찬 것도 없고 마음대로 안 돌아가는 게 없으니 이 마음 앞에 나를 어찌할 수 있는 법이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무리 그래도 오늘 저녁 법문한 후에 저녁밥을 안 준다고 위협하면 이 법회 안할지도 모릅니다. 저녁 밥 한그릇 있으니 안심하고 하라 해서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의식주 밥 세그릇에 생명을 달아 가지고 사는 것이고 육신에 매달려 온갖 고생하느라고 밤에 잠을 안자고 허덕이는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주인과 노예와의 관계에 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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