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수기예언(授記豫言)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대중에게 수기(授記)를 주십니다. 이를테면 제자에게 미리 예언 하시는 것인데, 가령 갑이나 을은 금생에 죽으면 내생에는 어떤 집에 태어나게 되고 아버지가 뭘하고 형제간이 어떻고 장가가면 어떤 처녀한테 가고 시집가면 어떤 총각한테 간다. 그렇게 백천만겁 돌아다니며 도를 닦아 가지고 필경 성불하면 어떻게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실달태자처럼 아버지는 정반왕이고 어머니는 마야부인이고, 유성출가(遊城出家)하여 도망해 가지고 어느 산에 들어가 수도를 해서 몇 살에 네가 마음을 깨쳐 부처가 되겠다고 예언해 주시는 것이 수기입니다.
번뇌망상 아무것도 생각없는 무아지경에 들어서면 그것이 초차원의 세계인데, 너도 나도 없고 나도 남도 아니면서 확실히 나이기는 나입니다. 그 지경에 가면 조금조금 알아집니다. 그러니 요새 도통했다 통령했다 하는 건 모두 텅 빈 데 들어간 것을 가리키는데 거기도 백천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사차원의 영계(靈界)에 들어가서 점점 차원이 높을수록 자유가 많아지고 아는 게 많아지고 신통도 많아지고 참으로 근심 걱정 없고 의식주가 필요 없는 그리고 생사와 아무 상관이 없는 불보살의 차원에 들어갑니다. 이때가 되면 세상에 나와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해도 됩니다.
이렇게 복을 받든지 마음을 깨쳐 성현이 되는 것이 다 자기가 닦은 전생의 인과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우주에 가득 찬 보배를 보시한 그 사람이 복을 많이 받긴 받는데 그러나 그것도 부처님의 마음자리에서 보면 복이 많다는 소리는 작다는 소리가 됩니다. 크다는 소리는 작은 것을 상대해서 크다는 것이고 작은 거 제해 놓고 크다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절대로 큰 게 아니고 작다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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