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亦無有定法 如來可說

如明 2015. 10. 26. 08:55

原 文 : 亦無有定法 如來可說

[解 義] 『어떤 결정된 법이 있어서 여래께서 그 법을 얻으신 것이 없으며, 따라서 이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결정된 법을 설명할 만한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런 것을 저희들에게 그냥 말씀해 주신 것이오니 그것은 법을 설명하신 것이 아니옵니다. 『이것만은 오직 석가여래인 내가 깨친 법이니 팔만사천 외도(外道)에게 다 물어 봐도 아무도 모르지만 여래만은 설명할 수 있는 법이다. 하고 말씀하신 그런 법은 없습니다.』 하고 수보리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팔만대장경은 뭐냐? 그건 달 보라고 가리킨 손가락일 뿐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손가락만 봅니다. 어린아이니까 달 보라고 가리켜 줘도 손가락만 보는 소견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49년 동안 부처님께서 팔만대장경을 말씀하신 것은 달 가리키는 손가락이고 그게 불법의 골수가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는데 아이가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듯이 팔만대장경에서 가리키는 마음을 깨치지 못하는 것이 중생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는가.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있다고 설명한 것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한 그 글자이고 음성이지 그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아닙니다. 그것이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나의 말이고 종이에 먹칠한 것이지 그 글자 가지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찾다가는 안 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손가락만 들여다보는 것처럼 백만년 들여다봐도 달은 못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49년 말씀하신 팔만사천대장경이 그 음성이고 글자 먹칠한 것이어서 아무 뜻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무상(無上)의 정법을 깨쳐서 성불했다고 한다든지, 최고의 묘법을 49년 동안 설법해 주셨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곧 달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고 달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