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회산림---(法會山林)
불경(佛經)을 강의하는 것을 절에 가면 산림(山林)한다 그럽니다. 이 말은 파인아산(破人我山)하고 양공덕림(養功德林)한다고 하는 글귀의 끝자 둘을 합해서 만든 말입니다. 너니(人) 나니(我) 하고 집착(執着)하는 착각(錯覺)을 두드려 부수는 것이 불교 공부하는 것이고, 태산(泰山)처럼 높은 <나>라는 감정을 앞세우는 아상(我相)·인상(人相)을 없애는 말씀을 한 것이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므로 파안아산(破人我山)한다는 뫼산자(山)를 떼어서 쓴 것입니다. 그런데 아상 . 인상만 부수는 것이 아니고 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도 두드려 부수는 것이니, 결국 말은 <인아산>(人我山)이라 했지만 뜻은 아상산(我相山)·인상산(人相山)·중생상산(衆生相山)·수자상산(壽者相山)을 다 부수어 없앤다는 말로 봐야 합니다. <아상>은 몸뚱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생각을 <나>라는 고집이며 <인상>은 <나>에 대한 상대적인 존재, 곧 남을 뜻하며 객관을 뜻합니다. <중생상>은 살림살이 하는 것, 좀 잘 살아보자 남과같이 살아보자는 생각이며, <수자상>은 이 몸뚱이로 타고난 백년 목숨을 살리려 하고 좀 더 오래 살려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사상(四相)이라고 하는데 역시 금강경의 중요한 사상(思想)입니다. 이 四상만 끊어지면 보살의 지위에 나갈 수 있고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이 四상에 대해서는 본문을 공부할 때에 많이 나오게 되므로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루기로 합시다.
수풀 림(林)자를 쓴 것은 숲은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고 재목이나 화목(火木)으로도 쓰고 과일도 있고 온갖 짐승들이 길들고 또 무성(茂盛)하는 것을 뜻하며 사람에게 덕(德)을 끼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공덕의 숲을 기른다는 뜻으로 양공덕림(養功德林)이라 했는데 그 끝자인 임(林)자를 따서 산림(山林)이라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렇게 설법(說法)을 하고 법문(法門)을 듣고 하는 것은 모두 산림을 시작한 것이며, 인아산(人我山)을 부수고 불보살님과 같은 완전한 인격을 성취하는 공덕의 숲을 기르는 사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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