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중의 경---經
경(經)이란 성인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내용을 이야기한 <말씀>·<글>·<이야기>란 뜻입니다. 이 경자(經字)를 <날 경>·<법 경>이라 하고 <글 경>이라고도 합니다. 옷감으로 쓰는 베를 짤 적에 요사이는 방직기계(紡織機械)로 짜지만 원리는 다 한가지여서 날이 있어야 그 날 사이로 실을 감은 실톳이 왔다 갔다 하면서 길쌈을 짜게 되므로 날이 무명을 짜는데 핵심이 됩니다. 이와 같이 성인의 말씀이 모든 이치의 핵심이 되므로 <경>이라고 한 것입니다. 또, <經>자 대신 <徑>자를 쓰기도 하는데 <徑>자는 <지름길 경>·<빠를 경>자이니, 빠르게 지름길로 간다는 뜻입니다. 중생들은 삐뚤어진 길로 꼬불꼬불 돌아다니지만 성인이 말씀한 진리는 인생을 바른 길로 가게 하는 지름길로 빠르게 가게 한다는 뜻으로 <徑>자를 씁니다. 그러나 이것은 <경>에 <徑>자의 뜻이 있다는 정도이지 실제로는 <經>자로 그 뜻을 포함하여 표시합니다.
그래서 경전(經典)·경교(經敎)·경률(經律)·경서(經書)·장경(藏經)·성경(聖經)이란 말이 있고, 유교(儒敎)에서도 사서삼경(四書三經)이 있는데 불교에는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四九년간 하루도 쉬지 않으시고 고구정녕으로 중생들의 근기(根機)와 정도에 맞추어 이렇게 말씀하시고 저렇게 설명하셔서 마음을 깨치도록 하신 八만四천법이 경 가운데, 실려 있다고 해서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라고 합니다.
이 팔만대장경은 부처님께서 멸도(滅度)하신 뒤 그 교법(敎法)이 흩어지지 않고 후세에 잘 전해지도록 하기 위해 부처님의 제자들이 저마다 들은 것을 외워 내어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비로소 경으로 체계(體系)있게 결집(結集)함으로써 완성된 것입니다.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법문을 청함으로써 묻고 대답하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깨쳐서 <참나>(眞我)를 완성하고 부처를 이루어 반야의 지혜를 말씀하신 것이 이 “금강경”이니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경(經)중의 경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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