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 아닌 것조차도 아닌 것
우리의 이 시간 공간이 본래 마음이고 보면 지금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 이것은 시간도 공간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닙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고 이무 것도 아닌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말 듣고 앉아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경을 읽고 있는 그 마음자리가 참 거울입니다. 돌을 갈아서 무엇을 비추게 했다든지 유리의 뒤에 약을 붙여서 비추게 하든지 해서 만든 거울은 죽은 거울이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배거울이 있습니다. 이것은 허공도 아니고 공기가 없는 진공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며 아무 것도 아닌 것조차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기에도 무엇이 나타났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나씩 가지고 있는 보배 거울인 것입니다. 지금 내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리가 물질로 만든 거울은 다 죽은 거울들이고 여기 우리의 마음은 즉 산 거울입니다. 아는 능력을 지닌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이 보배 거울은 생명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고 나의 참 모습이라 할 수도 있으며,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고 불성(佛性:부처될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마음은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에 맞지 않았을 경우에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 마음은 작다고 한다면 작다가 작은 것도 없어져버린 경지, 말하자면 무한소(無限小)가 됩니다. 이 무한소는 결국 무한대(無限大)와 동일한 통일경(統一境)이 되어 마침내 모두가 다 <마음>뿐이고 <나>일 뿐입니다. 지금 말하고 있는 나의 법문을 듣고 앉아 있는 여러분의 이 <아무것도 아닌 것>, <마음> 오직 그것뿐입니다.
무한소가 무한대로 통한다는 것은 우리의 전 우주가 다 이것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이고 무한소·무한대로 한계가 없기 때문에 하늘·땅·태양계·은하계 할 것 없이 가득 차 있다는 말입니다.
한계가 있다면 어디는 있고 어디는 없어야 할 것이지만 이 마음은 무한소 그대로 무한대이고 전 우주 그대로이기 때문에 꿈을 꾸는 찰나에 우주를 이루고 시간세계·공간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작고 작은, 작은 것조차 없어진 이 무한소(無限小), 바로 그곳에 무한대의 세계인 대 우주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우리가 꿈을 꾸는 그 꿈속의 우주나 생시에 보는 이 우주나 똑같은 우주인데 그 우주가 이 아무것도 아닌 여기에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구도 있고 태양도 있고 별들도 있고 무한대 허공도 있고 모든 온갖 것이 다 이루어져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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