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如是世尊 此人以是 因緣 得福甚多

如明 2016. 3. 18. 08:24

原 文 :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如是世尊 此人以是 因緣 得福甚多

 

[解 義] 『수보리야! 네 뜻에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칠보를 가득 채워 모든 사람에게 그것을 다 보시했다고 하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해서 얻은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세존이시여!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해서 얻은 복이 심히 많사옵니다.』

삼천대천이 숫자의 단위라는 것은 앞에서 말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범망경(梵網經)에 있는 백억화신불(百億化身佛)의 말씀과 견주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삼천대천은 곧 백억이란 말인데 석가모니 한 부처님의 화신의 숫자와 같기 때문입니다.

한 부처님께서 성불하시면 색구경천(色究竟天)에 세세생생으로 닦은 과보로 생긴 보신(報身)이 생깁니다. 만척이나 되는 신장에 32상과 80종호를 갖춘 <보신>이 나타나는데 인도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보신>의 천백억분의 하나인 화신(化身)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처님께서 나시면 연꽃자리가 생깁니다. 연꽃을 불교의 이상화로 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꽃은 더러운 썩은 물에서만 크지만 그 꽃과 잎은 더러운데 물들지 않으면서 향기가 좋고 활짝 깨끗하게 피는 뜻이 깊은 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꽃들은 비 한 번 맞으면 다 시들게 되지만 연꽃이나 잎은 물방울을 또르르 굴려서 떨어뜨립니다. 이와 같이 연꽃은 제일 더러운데서 생겨나서 더러운데 물들지 않고 제일 고귀한 꽃으로 피기 때문에 불보살이 중생의 세계에 들어가서 그들을 구제하지만 중생들의 탐진치에 물들지 않는 이치와 같은 뜻을 지니기 때문에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한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면 색구경천 하늘에 만척이나 되는 <보신>이 생기고 연꽃 천 잎에 당신의 일천 화신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천불의 화신을 소집합니다. 범망경(梵網經) 심지품(心地品)에 자세한 얘기가 나와 있습니다. 보신인 노사나불이 천불의 화신에게 범망경의 보살계 십중48경계(十重四十八輕戒)를 설법하시면서 이 계를 가지고 가서 천당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 가르쳐주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천 연꽃의 천 화신불이 또 낱낱이 백억화신이 나타나서 무수한 중생들이 한량없는 고통을 받고 있으니 어서 가서 이 법으로 구제해 주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오신 분 중의 한 분이 실달태자이시니, 일부러 발심 출가해서 6년 고행 끝에 성불하는 것도 보여 주고 실제로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간절히 49년 동안 가르쳐 주셨으니 이것이 방편입니다. 그래서 절에서 예불할 때에도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원만보신 노사나불이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며, 이렇게 한 부처님께서 한 교구씩 맡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바세계를 맡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신자리에서 마음은 본래 무한대이어서 무한한 공간을 점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공간을 부처님 마음에 비하면 허공에 뜬 구름 한 점에 불과합니다. 이런 것을 제자들을 중생하시려니까 삼천대천세계니 아승지니 무량아승지니 하고 말씀하시게 된 것입니다. 길 가는 사람에게 물 한 그릇만 떠 줘도 큰 복이 되는데 이렇게 많은 천백억 세계를 보물을 가득 채워서 보시했으니 그 복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