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何以故 須菩提 若樂所法者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如明 2016. 2. 1. 08:41

原 文 : 何以故 須菩提 若樂所法者 着我見人見衆生見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解 義] 부처님께서 다음에 그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만일 저 소승아함경(小乘阿含經)을 배워서 소승불교(小乘佛敎)만 배우고 거기에 마음이 만족해 있는 나한이 되었다고 하면 비유컨대 어디 요양 와서 좀 편히 쉰다고 해서 잠만 자는 것과 같은데 오히려 정신을 차리고 앉아 있으면 그것이 훨씬 건강에 좋은 효과도 가져 오게 되는 것이고 또 아무리 일을 하고 종일 지껄이고 종일 노동하고 돌아다니고 종일 무슨 회담(會談)을 하고 아주 어렵고 까다로운 회의에서 까딱 한마디만 잘 못하면 나라가 망하고 전쟁이 일어날 회담을 하는 가운데도 보통 사람 같으면 여러 달을 연구해서야 대답할 수 있는 어려운 것도 번쩍번쩍 한두 마디 건너면서 다 따져 알고 말 한마디 실수 안 하도록 하여 정신노동이 굉장한 일을 하더라도 무심한 가운데서 하면 피로한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소승불교만 배워 놓은 사람은 홀가분하니 굉장히 좋은 것 같지만 길게 이렇게 하다보면 결국 아견(我見)도 남아 있는 사람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현상계는 무상한 거고 생사세계에서 성주괴공(成住壞空) . 생노병사(生老病死)의 나한열반(羅漢涅槃)에 앉아 있는 것이라 하여 그걸 한 없이 좋아하는 것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상대적인 열반이고 미세한 주관·객관 그런 것이 저도 모르게 남아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관은 아상(我相)이고 아견(我見)이며 그러니까 자기가 증득한 내용을 객관처럼 여기게 됩니다. 그러니 중생견·수자견이 일어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에게 금강경 경전을 설명해 주면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중생이고, 또 일체 불법이 불법이 아니니 그래서 그게 불법이라는 소리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소승불교의 논리로 모든 것을 보고 이런 말을 들으면 논리에 안 맞는 말이라 하여 이해가 안 됩니다. 있는 게 없는 거고 없는 게 있는 거고 이러니까 이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법문을 청수(聽受)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감당도 못하고 독송도 안 합니다. 그러므로 남한테 해설할 수도 없고, 하기도 싫어하고 보기부터 싫어하고 그런 건 불법이 아니라고 비방만 합니다. 요새 유물본위의 사상을 배운 남녀 청년들이나 노인들이 예비강의(豫備講義) 일주일을 거쳐서 들으시니까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힘이 덜 듭니다. 그래도 지금 상권만 설명하는데 20일(첫번법회) 걸렸는데 만일 이런 강의를 듣지 못하고 처음으로 금강경을 구해 본다면 그 말이 희안하고 군데군데 보면 무주상으로 보시하라는 내용이 있으니, 그러면 이것은 「상에 머무름 없이 주라는 말인가.」 이렇게 저렇게 생각대로 새기면서 좋다고 보기는 볼 겁니다. 그렇지만 바른 뜻은 모릅니다. 구공(俱空)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그런 문장은 나오지도 않았으니 더구나 모를 것이고 「아라한이 아라한이라는 생각이 없다.」 이런 정도의 말도 알 수가 없는 소리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수보리야! 만일 적은 법을 좋아하는 자는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에 집착해서 이 경을 들어서 받아 지니지 못하고 독송하지 못하며 남을 위해 해설할 수 없느니라.』고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