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須菩提 若有善男子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 布施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 布施 後日分 亦以恒河 沙等身 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解 義] 그때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신는 것을 들어 그 뜻을 깊이 알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수보리야! 만일 착한 남자 . 여인이 있어서 초일분(初日分)에 항하사의 몸으로 보시한다면』하셨는데, 초일분이라는 건 오전입니다. 아침결 한 열시 전입니다. 초일분에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몸뚱이로서 보시를 한다는 것은 우리경계로는 말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몸뚱이가 하나뿐이고 몸뚱이 하나도 어려운데 한나절 동안에 무슨 항하사 모래와 같은 몸뚱이를 가지고 남을 위해 보시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중일분(中日分)이란 점심 한 때를 말하고 또 후일분은 오후 해질 때를 말합니다. 아침결에 보시했으면 점심때나 저녁때는 보시할 몸뚱이도 없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이것은 우리들 중생의 경계에서는 말이 안 됩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신통(神通)이 있고 공부가 장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이 항하사 모래 수와 같은 그런 분신(分身)으로 나타낼 수 있는 분들을 두고 하는 소리입니다.
이런 신통이 있는 선남자 선여인이 한량없는 몸을 나투어서 중생들을 위해 보시를 해 주는데 아들도 돼주고 딸도 돼 주고 영감도 돼 주고 아내도 돼 주고 음식도 돼 주고 눈도 빼 주고 코도 떼 주고 손도 잘라 주는 이런 보시를 말합니다. 그래도 이것은 아무 생각없이 하는 거니까 그런 경지가 되면 활동사진에 사람이 노는 것처럼 변화신(變化身)으로 하게 됩니다. 온갖 중생을 위해서 관세음보살 32응신(觀世音菩薩三十二應身)을 나투어 아들도 되고 딸도 되고 과부도 되고 국왕도 되고 하늘의 제석천(帝釋天)이 되고 무엇이든지 안 되는 게 없습니다. 어떤 때는 불신(佛身)도 나투고 어떤 때는 천대장군신(天大將軍身)도 나투고 온갖 것이 다 된다고 그랬습니다.
이와 같이 항하사 수의 많은 몸뚱이로 온갖 궁색한 중생을 다 맞추어 주는데 거지가 혼자 얻어먹기 어려우면 한 수백 명 거지 때가 되어서 같이 동무가 되어 주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을 아침에 열시 쯤에 그렇게 하고 한나절 한시 두시에 또 항하사 수 한량없는 몸으로 보시하고 저녁 때 오후 세시쯤해서부터 해가 지도록 항하사 수의 몸뚱이를 또 보시해서 이렇게 하기를 한겁 두겁도 아니고 무량백천만억겁을 두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복이 한량없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흔히 겁(劫)이라고 하는 말을 쓰는데 사회에서 많이 쓰는 영겁이란 말도 불교의 겁이란 말에서 온 것입니다. 겁이라는 소리는 그것도 하루다 한 달이다 한 해다 하는 시간 단위입니다.
그리고 겁에도 대겁(大劫)·중겁(中劫)·소겁(小劫)이 있는데 대겁은 지구가 한 번 이루어졌다가 무너져 없어지는 시간을 말하는 시간이므로 굉장히 긴 시간을 뜻합니다. 대겁은 4중겁이고 80소겁이 됩니다. 그러니 무량 백천만겁이라고 하는 것은 한량없는 세월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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