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何以故 此人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 相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 衆生相 壽 者相 卽是非相 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解 義] 어째 그러냐 하면 이 사람은 곧 수보리처럼 금강경을 옳게 알아들은 사람일 것이니 아상(我相)이라는 주관(主觀)의 관념이 없어진 사람이고 남이라는 객관에 대한 관념, 곧 다른 것이 있다는 생각(人相)이 없어질 것이고 다 허망한 존재이니까 시집간다 장가간다 살림한다 하는 중생살이(衆生相)하는 생각도 없고, 설사 시집가고 장가 간다하더라도 마누라니 남편이니 그런 생각도 없을 것입니다. 저 사람이 우리 남편이라는 게 인상(人相)이고 내가 마누라라는 생각이 아상(我相)이고, 살림살이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이 곧 중생상(衆生相)이기 때문입니다. 중생 살림살이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그것이 곧 중생상(衆生相)이기 때문입니다. 중생 살림살이 차리는 그런 생각도 다 떨어져 버려서 내가 누구집 맏며느리인지 누구 맏아들인지 그런 것을 다 없애 버리고 나면 앞뒤가 끊어진 인간이 됩니다.
또 수자상(壽者相)이 떨어져서 이 몸뚱이가 죽고 사는 게 나한테 무슨 상관이 있느냐? 죽어도 죽는 게 아니고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다.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니까, 이것이 사는 것이고, 죽을 수도 없고 죽어도 죽는 게 아니니 그렇게 죽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되느냐 하면, 아상이 즉시비상(我相卽是非相)이어서 아상이 곧 아상이 아니고, 맹꽁이를 가지고 아상(我相)으로 삼는 것처럼 몸뚱이를 가지고있는 그 당시에도 확실한 실체가 아니라 번개가 번쩍하듯 찰라의 도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말 알아듣는 사람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다 안 끊어지겠습니까? 그래서 수보리 존자께서 ‘금강경을 똑바로 알아듣는 사람이 무슨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겠습니까?’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것은 중생상·수자상이 즉시 비상(非相)이기 때문이니 왜냐하면 상을 다 떠나 버리고나면 그것이 모든 부처님이시기 때문입니다.』(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이런 사람은 곧 부처님 경지에 들어섰다 그런 뜻입니다. 그러니 이 사상(四相)이 완전히 녹아 없어지면 불과(佛果)를 증득한 셈입니다. 수보리존자 모양으로 구공(俱空)을 증득해서 아직 불과는 증득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상(四相)은 다 떨어졌으니까 구공 한 쪽으로는 부처가 다 된 셈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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