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공(至公)이 정법(正法)
내가 전에 어떤 절에 있을 때인데 윤보산(尹寶山)화상이 나와 만나서 얘기하다가 중이 됐습니다. 그 분은 순전히 윤씨들 기독교 집안의 종가(宗家)로서 호랑이 집이고 풍신(風身)도 잘나고 학문과 덕망이 높고 전에 일본사람들의 수양전집(修養全集) 25권을 거의 다 외운 천재입니다. 우선 집에 상의를 해서 허락되도록 해야 할테니 글을 하나 써 달라고 종이를 내 놓는데 보니까 윤가용선(尹家用箋)이라 쓴 자기네 전용 용지였습니다. 내가 거기다 뭐라고 써 놓았는고 하니 「公公至公物 何必尹家用 尹家人非公 天公地亦公 因何人不公 欲識至公人 此知尹家用」
공공지공물(公公至公物)을 하필윤가용(何必尹家用)이나, 공공하고 공공하여 지극히 공변된 물건을 어찌하여 윤가집 쓰는 것이라 이름을 했는가 윤가용비공(尹家用非公)이니 윤가 사람들은 공변되지 못하구나, 천공지역공(天公地亦公)한데 하늘도 공변되고 땅도 공변되어 천지만물이 다 공변된데 인하인불공(因何人不公) 어찌해서 사람만이 공변되지 못한가, 욕식지공인(欲識至公人)인댄 지극히 공변된 생활을 하는 게 누구인가, 날더러 누가 물으면 차지윤가용(此知尹家用)이라 이 윤씨네가 이 종이를 쓰는 것이라 하겠다. 윤가를 욕하다가 끝에 와 가지고 지공한 사람이 누구나 윤가네가 쓰는 종이라고 대답하니 이게 아주 멋지다는 평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우리 불교를 믿는 사람은 탁 트여서 벗어 납니다. 천지만물이 제 멋대로 있는 것을 왜 사람이 침략을 하느냐? 서로 잡아 먹으려고 하느냐? 그래서 이 골짜기 저 골짜기 한계를 막고 삼팔선 같이 국경이 생기고 민족이 모두 달라지고 하니 이게 사람이 모두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것을 바로잡는 부처님의 가르침만이 바른 법이고 정교(正敎)입니다. 누에가 제 입으로 실을 내 가지고 번대기가 되어서 고치 안에 갇히듯이 사람도 전부 천당이나 지옥이나 제가 만들어 가지고 구속되고 얽혀 있으므로 이런 윤회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사람을 지도하는 게 정교(正敎)입니다. 우리가 다른 경을 다 못 배웠더라도 금강경만 배우면 십년 경 본 것처럼 경 보는 눈이 열린다고 하여 경안(經眼)이라고 그러는데, 이 금강경의 뜻을 바로 알아서 마음이 열리면 곧 부처님의 바른 법, 정교(正敎)에 바로 들어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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