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 莊嚴淨土分
[科 解]
제10분은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인데 장엄은 꾸민다는 말입니다. 요새 말로 도시미화(都市美化)한다, 곧 가로수(街路樹)를 심고 길을 넓혀가지고 여러 가지 치장을 잘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정토(淨土)는 부처님 세계 곧 불토(佛土)를 가리키는데, 우리 본심 자리가 점령하고 있는 전체 우주를 흙 토(土)자 하나로 말한 것입니다. 현상계는 흙이 대표적이니까 그렇게 말합니다. 불토(佛土)라 그러면 한 부처님께서 깨달아서 점령하고 있는 세계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정토를 장엄한다 함은 불세계를 미화한다는 뜻이 됩니다. 우리 중생들은 장엄이 안 되어 있어서 모두 오줌·똥·고름·썩은 거름·송장 부스러기 같은 것들이 썩은 더러운 것을 먹고 험악하게 삽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승불교에 초과(初果)·이과(二果)·삼과(三果)·사과(四果)를 증득해 올라가면 차차 이 세계가 정화됩니다. 더럽고 험한 것이 없어지고 차차 먹지도 않고 그러다 보니까 대·소변도 필요 없어지고 그러므로 해서 몸이 점점 환화공신(幻化空身)으로 되어 갑니다.
그래서 보살이 52위(五十二位)를 증득(證得)해 올라감으로써 십신보살(十信菩薩)로부터 십지보살(十地菩薩)로 자꾸 올라갈수록 그 복과 지혜가 더욱 더 많아져서 계를 어렵게 지키고 보살행(菩薩行)을 하는데 따라 세계가 점점 장엄 미화되어 올라갑니다. 전에 말하던 28천(二十八天)의 하늘도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수명(壽命)이 길고 인격이 고상하며, 천상의 환경도 올라갈수록 점점 화려해져서, 인간세상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그런 화려한 세상으로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다 위로 올라갈수록 복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차차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전부 얼굴도 더 거룩해지고 거대한 국토가 미화되어 올라가고 장엄이 되어 올라갑니다.
우리가 사는 여기는 오탁악세(五濁惡世)이니 다섯가지 욕심을 탐내서 죄만 짓고 서로 살육(殺戮)을 안하면 안 될 이런 환경을 만들어 가지고 사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남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마음 한 번만 돌이켜서 정화를 해 놓으면 그때는 세계가 또 달라져 가고 산천초목(山川草木)까지 전부 달라져 갑니다. 거기는 일체 중생의 마음도 정화(淨化)가 되어 거룩하게 삽니다. 그러나 인간세계의 장엄은 뭐니 뭐니 해도 극락세계에 비하면 냄새가 나고 사람 자체부터 추하고 못생겨서 극락세계의 변소만도 못합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세계를 장엄한다 함은 장엄하는 장엄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무심(無心)에서 이루어진 장엄 아닌 장엄이며, 하는 것 없는 마음으로 중생을 이끌어 제도한다는 뜻으로 장엄정토(莊嚴淨土)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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