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마음은 모든 것의 주체

如明 2015. 8. 3. 07:06

마음은 모든 것의 주체

마음이 모든 생각의 주체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은 생각이 아닙니다. 지식·사상·정치·경제·예술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조차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할 줄 압니다. 얘기하다가 하기 싫으면 집어치우고 하는 이런 자유행동(自由行動)을 합니다. 그런데 결국 이 <나>라는 것도 한 개의 생각입니다. 그런 것이 일체를 부정하고 모두를 초월했으며 우주의 태초이전(太初以前), 지구이전부터 실재(實在)한 것이라고 긍정하며 동시에 영원불멸(永遠不滅)의 긍정체(肯定體)로서의 뜻을 내포(內包)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나>라는 글자 한 자로 말한 것인데 그러므로 <나>라 하는 것도 결국 한 개의 생각임을 면치 못합니다. 객관을 상대로 나라는 생각이 성립된 것이고 상대가 없으면 나라는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생각의 주체는 생각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과학의 주체·종교의 주체·온갖 학문·사상의 주체는 될지언정 생각 그것이 본래부터 과학·철학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 까닭입니다. 이것은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필요 없이 만들면 자꾸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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