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주의 모든 것

[스크랩] 대불정능엄신주를 독송하는 이유

如明 2017. 2. 7. 22:06









<※ 이 글은 "고경지(古鏡誌)"(백련불교문화재단 발행) 창간호(불기 2540년)에 실린
"동진스님"의 글입니다.
내용 중 "중국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이 능엄주를 하게 된 유래"의 부분은(파란색 글자)
제가 성철노스님께 직접 들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노스님 말씀에 따르면 그 이후로 선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도 능엄주와 참회로써의
절(108팔 등)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수행하는 것은 성불(成佛)을 하기 위함이다. 
이 오탁악세(五濁惡世) 중생들은 애욕(愛慾)과 명리(名利), 허영(虛榮)과 재물(財物)에  
집착하여 눈이 가리워져 어둡고 험한 길로 치달으며 나를 위해 남을 해쳐 불꽃 속을
헤매이니 흡사 지옥(地獄) 아귀(餓鬼) 벗을 삼듯 독사 굴(窟)을 내 집같이 밤낮으로
드나들어 빠져 나올 줄을 모른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지칠 줄 모르는 굳고 굳은
망상에 사로잡힌 무지한 중생들….
성인(聖人)들께서 말씀하시길, 만약 이러한 죄업(罪業)에 형태나 모양이 있다면 한사
람이 평생에 지은 업장(業障)으로 이 허공(虛空)을 다 채우고도 남을 지경이라고 했다. 
또 비유하시기를, 칠통(漆桶)같이 검은 업장이라 하시기도 하고, 혹은 무쇠 철판같이
무거운 업장이라고도 하시면서 수좌(首座)가 부처가 되고자 참선수행을 하는 것은
마치 모기가 침(針)으로 무쇠 철판을 뚫고자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래서 중생이 다하고 중생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고 허공이 다할지언정
부처를 이루고자 하는 나의 원(願)은 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현보살님의 대원(大願)이
생겼을 것이다. 또 대원본존(大願本尊) 지장보살님도 지옥중생이 다 성불하여 지옥이
비어야 내가 성불할 것이라는 원을 세웠을 것이고, 극락에 태어났더라도 극락세계에서
또 삼아승지겁을 닦아야 성불할 수 있다는 말도 생겼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세존께서는 중생들이 이러한 줄 아시면서도,
한 가닥 선근(善根)의 끄나풀을 휘어잡아 탐진치(貪瞋癡) 삼독(三毒)의 소굴에서
중생을 건져내고자 입이 쓰도록 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深微妙法)을 베푸신 것이다.
이와 같은 불보살님의 대원력(大願力)은 칠통(漆桶)같고 철판(鐵板)같은 무쇠업장을
뚫었으니 그 어찌 갸륵타 아니하겠는가. 
"금생에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을 기약하여 이 몸을 제도하리오" 
이러한 서원(誓願)이 이루어진 것은 중생들의 풍전등화(風前燈火)같은 한가닥
선근(善根)의 발로(發露)에 의(依)함인데, 하물며 백천만겁에 만나기 어려운 최상승
(最上乘)의 미묘법(微妙法)을 만남에 있어서야….
금생(今生)에 이 몸을 제도할 수 있는 최상승 수행법 중의 하나가 바로
선문일송(禪門一誦) 가운데 있는 "대불정능엄신주(大佛頂楞嚴神呪)"의 독송(讀誦)이다.
그렇다면 어떤 까닭으로 성철큰스님께서는 이 "대불정능엄신주"를
수지독송(受持讀誦)하게 하였을까? 
첫째는 중국에서 불조(佛祖) 혜명(慧命)의 대(代)를 잇기 위해 수백 수천명의 스님들이
모여 총림(叢林)을 이루고 수행하는 가운데, 그 생활의 일과(日課) 중에 능엄주의
독송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관음도량(觀音道場)으로 유명한 중국 보타낙가산 총림의 주지이신 진헐 대화상 밑에
사천명 청정(淸淨) 비구(比丘) 대중이 정진하고 있었다.
어느 날 피부 돌림병이 발생하여 온 대중이 병마(病魔)에 휩쓸리게 되었다. 
진헐스님은 부전을 시켜 병의 쾌유를 비는 백일 관음기도를 시켰다. 백일기도 회향날,
주지스님 꿈에 관음보살이 화현(化現)하여 "주지스님이시여, 무엇 때문에 나를
찾으시오!" 하셨다.
주지스님은 "대성(大聖)이시여, 보시는 바와 같이 총림대중이 돌림병에 걸려 수행에
지장이 있사오니 대의왕(大醫王)이신 대성의 위력(威力)으로 대중의 병을 거두어
주소서" 하시니 관음 보살님은 "주지스님이시여, 청정대중의 병고(病苦)는 이 관음의
힘으로써는 거둘 재간이 없사옵니다. 오직 대불정능엄신주의 위력(威力)만이 이 청정
대중의 병고를 거둘 수 있사옵니다"라고 하셨다. 
다음날부터 진헐스님의 분부로 대중스님들이 대불정능엄신주를 수지독송한지 불과
몇 주만에 온 총림 대중의 병이 일시에 완쾌되었다. 

당시 진헐스님께서 능엄주 독송의 공덕을 회향했던 글이 예불대참회문(禮佛大懺悔文)
에도 실려 있다.
둘째로는 이 대불정능엄신주를 수지독송함으로써 얻는 영험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능엄주를 독송하면 온갖 죄업(罪業)이 남김없이 사라져 청정(淸淨)한
본래(本來) 근본(根本)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즉 계(戒)를 얻지 못하더라도 계를
얻게 되며, 계를 파(破)하더라도 도로 계가 청정으로 되돌아서며, 정진을 하지 못하는
이라도 정진을 하게 되며, 지혜가 없는 이라도 지혜를 얻게 되며, 재계(齋戒)를 갖지
못한 이라도 재계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대불정능엄신주의 맨 첫머리를 보자. 
"스타타가토스니삼 시타타파트람 아파라지탐 프라튱기람 다라니..."
이 주문의 신비한 말은 오직 지극히 염송하여야 아는 것이지만, 그 말뜻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대여래(大如來)께서 정수리의 육계상(肉 相)에서 그 어떤 자도 능히 미칠 수 없는
대지혜광명을 놓으시어 광명의 큰 우산을 만드시어 그 우산 안으로 끌어안으셨습니다." 
즉 이 말은, 여래께서 이 다라니를 수지독송하는 수행자를 보호하시되 안팎으로
이들을 방해하는 모든 장애를 완전히 조복시켜서 어떠한 위신력이나 신통력도 미치지
않아 일체의 방해를 안 받도록 보호하여 주신다는 뜻이다. 
그 다음은 능엄신주 전체를 5회로 나눌 수 있는데, 각 회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회의 내용은 "나맣 사르바붇다보디사트베뱧"(1쪽 3줄)부터
"쿠르반투 마마샤"(6쪽 4줄)까지 이다.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 보살, 아라한, 천신, 그 밖의 모든 선지식과 성현들에게
귀의(歸依), 정례(頂禮), 공양(供養), 기원(祈願)을 해서 수호(守護)하여 줄 것을
발원(發願)하는 부분이다.
둘째, 2회의 내용은 "옴 리시가나 프라사스타"(6쪽 4줄)부터
"옴 스바스티르바바투 마마"(7쪽 7줄)까지"이다. 
제1회에서 귀의 ,정례, 공양, 기원을 올린 시방 부처님, 보살, 아라한, 천신, 성현,
선지식들께서 나에 대하여 좋은 일이 있게 해달라고 발원하는 부분이다. 
셋째, 3회의 내용은 "라자비야 초라바야"(7쪽 7줄)부터
"키라야미 랔사랔사맘"(10쪽 8줄)까지 이다. 
시방세계 및 삼계(三界)에서 나의 수행을 방해하려고 오는 모든 "고난"과 "재앙"과
"주력의 힘"을 거룩하신 세존의 불정계(佛頂 ) 대지혜 광명으로써 금지시키고
차단시키고 파괴해서 나에게 방해가 되지 못하게 해줄 것을 발원하는 부분이다. 
넷째, 4회의 내용은 "바가밤 시타타파트라 나모스투테"(10쪽 8줄)부터
"예케칱타 사트바 마마"(13쪽 6줄)까지 이다. 
백산개(白傘蓋;부처님 정수리에서 나오는 위신력) 아래 세존에게 귀의함으로써
백광(白光)이 분명하고 빛이 밝고 밝아 석가모니 부처님 이외의 모든 부처님, 보살,
신장, 아라한, 천신, 선지식 등이 사용하는 "다른 주력"의 힘을 파괴하여 주기를
기원하는 부분이다. 
다섯째, 5회의 내용은 "두스타칱타 파파칱타"(13쪽 7줄)부터
"반트라파다 스바하"(마지막)까지 이다. 
시방세계 내(內)에서 있을 수 있는 모든 나쁜 씀씀이와 모든 귀신(鬼神;악귀, 선귀,
일체의 귀신)의 장난으로 일어나는 고난(苦難)과 재앙(災殃), 재난(災難) 그리고
병고(病苦)를 백산개(白傘蓋) 아래 "대금강불정계(大金剛佛頂 )"가 자연히
조복(調伏) 후퇴시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재난, 고난,
재앙, 병고" 등의 장애를 하나도 빠짐없이 샅샅이 들쳐내어 대불정계 백산개 대지혜
광명의 위신력으로 소멸시키는 부분이다. 그리하여 아무리 무쇠철판같이 두터운
업장(業障)일지라도 뚫리지 않을 수 없으며, 아무리 검은 칠통(漆桶)일지라도
희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용수보살 말씀에, "정법(正法) 500년, 상법(像法) 1000년을 지난 말법시대(末法時代)에
사는 중생들에게 있어서 자력신앙(自力信仰)은 뗏목을 만들어서 타고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를 건너서 저 언덕인 피안(彼岸)에 이르고자 하는 것과 같고,
타력신앙(他力信仰)은 순풍(順風)에 돛단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서 저 언덕인 피안에
이르고자 하는 것과 같다. 말법시대에는 자력(自力)의 고승(高僧)도 불보살의
애민보호(哀愍保護)를 입지 않으면 뗏목을 만들어 타고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를
건너고자 하는 것과 같도다" 하셨다. 
그러므로 성철큰스님께서는 미망(迷妄)에 허덕이는 우리 불자(佛子)들에게 이 능엄주를
매일(每日)의 일과(日課)로써 수지독송(受持讀誦)하도록 시키신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도 "인연(因緣)없는 중생은 구제(救濟)하기가 어렵다" 하시면서,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하여 냇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말이 물을 먹지 않으면
도리가 없는 법이라고 하셨다.
부처님 말씀 중에 뭇 중생의 업장을 면(免)하지 못하게 하는 경전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많은 경전(經典)이나 다라니(多羅尼) 중에서도 유독 이 대불정능엄신주의
위신력은 그 어떤 경전이나 다라니에 비(比)할 바 없이 위대(偉大)하고 완벽(完璧)한
것이다. 진심(眞心)으로 믿고 수지독송하면 외마(外魔)가 장애를 주기 위해
전후(前後), 좌우(左右), 사방(四方), 팔방(八方), 상하(上下)에서 종횡무진(縱橫無盡)
침범을 해와도 부처님, 보살, 아라한, 천신 등 모든 성현들이 올리는 귀의, 정례,
공양, 기원이 완벽하게 짜여져서 철통(鐵桶)같은 수비(守備)로 막아주기 때문에
그들을 완전히 조복(調伏)시킬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불자들은 성철큰스님께서 수지독송하라 하신 그 깊은 뜻을 헤아려서 매일
대불정능엄신주(大佛頂楞嚴神呪)를 진심(眞心)으로 독송하여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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