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復次 須菩提 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我耨多羅三藐三菩提
[解 義] 이 법문은 앞의 제 22분과 따로 장절을 나누기는 했지만 실상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 계속되는 말씀입니다.
『또 다시 수보리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것은 위 아래가 없고 높고 낮은 것도 없이 평등하다. 지금 말하고 듣는 무엇을 알 줄 아는 이 자리가 불법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이며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인데, 이 자리는 부처님께서 깨달아 얻은 것도 아니고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진리도 아니며, 부처님께서나 중생이나 똑같이 본래부터 있던 너니 나니가 떨어진 평등한 마음자리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자리는 시방제불과 일체중생이 다 평등한 성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거울에 물건이 비치는 것은 물건을 통과하는 광선의 그림자가 비친 것이니 거울 속으로 물건이 들어간 것은 아니니 거울 바탕은 물건이 비칠 적이나 안 비칠 적이나 조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또 물결이 없이 고요하고 평평하던 바다에 갑자기 폭풍이 몰아쳐서 큰 파도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역시 바다물이란 점에서는 평평할 때나 물결이 일 때나 똑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탐진치의 번뇌망상이나 보리열반이나 다 같은 마음자리라는 것입니다. 자기욕심을 채우느라고 남을 해치고 살생을 하며 성을 내고 거짓말을 하는 것도 지금 무엇을 알 줄 아는 이 마음이 하는 짓이고 발심해서 여러 가지 선행(善行)을 하고 육바라밀을 닦고 참선을 해서 견성성불(見性成佛)하는 것도 다 그 마음이 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보리수(菩提樹)나무 밑에서 새벽 별을 보시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치신 그때나, 태자의 몸으로 출가하려고 발심했던 그때나, 또는 어머니 마야부인의 태중에서 태어나 왕자의 몸으로 세속의 학문을 배우던 그때나 깨치고 나서 보니 조금도 다르지 않은 한 마음이더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고와 언어를 초월한 심행처멸언어도단(心行處滅言語道斷)하여 구공지경(俱空地境)에 들어간 다음이나 10원, 20원 가지고 싸우고 밥 한 그릇 서로 뺏어 먹으려고 칼로 찔러 죽이고 하는 그 마음이 다 평등한 한 마음이어서 고하(高下)가 없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또 「이 법이 평등해서, 고하가 없는 것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다.」하는 이 말을 듣고 「아, 그러면 항하사수의 시방제불(十方諸佛)도 다 없는 것이구나.」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은 또 없다는 말에 떨어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평등해서 고하가 없는 그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것도 금강경 잘못 들은 사람입니다. 금강경의 말씀이 전부 틀린 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번을 들어도 말 듣고 알 줄 아는 이 자리에서 들어야 바로 들리지 그렇지 않으면 천번만번 들어도 하나도 바로 들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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