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須菩提 如恒河中 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水 何況其沙

如明 2015. 12. 13. 08:05

原 文 : 須菩提 如恒河中 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水 何況其沙

[解 義] 부처님께서 이번에는 「항하의 모래가 많으냐? 적으냐?」하고 물으십니다. 항하(恒河)는 지금의 인도 갠지스강을 말하며 중국의 양자강(揚子江)·황하(黃河), 미국의 미시시피강, 이집트의 나일강 등과 함께 세계적인 큰 강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리 수로 따지면 한 만 리나 되는 큰 강입니다.

얼마 전(1955)에 지금 종정 스님(河東山宗正), 통영(統營)에 계신 효봉 스님(曉峰) 그리고 몇 분 스님과 같이 인도에 갔을 적에 항하를 기차로 지나 본 일이 있습니다. 강물이 흐르는 옆에 모래밭이 깔려 있었고 모래밭의 폭만 십 리도 더 되는 것 같았는데 그 강 모래는 아무리 손아귀 힘이 센 사람이라도 모래를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전부 빠져 버리고 땀에 붙은 모래만 남는다고 합니다. 쥘 수가 없을 정도로 보드랍고 먼지가루처럼 잘기 때문입니다. 강을 따라서 이런 고운모래가 한 만리 평야에 뻗쳐 가지고 밀가루 헤친 것보다 더 보드라워서 맨발로 다녀도 참 편리하게 생겼습니다. 이런 모래의 수는 생각해 볼 수도 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이 항하강의 모래가 얼마나 많으냐, 많지 않으냐?」 그것을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릴 때는 셋을 손가락으로 몇 번 곱아 보고서야 알지만 좀 커지고 나서는 척 보면 대번에 알듯이 나한님들은 욕심이 없어져서 마음이 맑아졌고 도가 높아졌으므로 현상계를 한 번 보면 다 아시는데 수보리존자는 나한 중에서도 제일가는 나한이므로 항하강의 그 모래 수가 셀 수도 없이 많은 수지만 한 생각에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 항하강에 가득한 모래 수와 같이 많은 항하강이 또 있다고 하면, 예컨대 이 같은 항하사를 다른 지구·금성(金星)·화성(火星)·목성(木星)에 까지 확대하여 「항하사 모래 수 만큼 많은 항하가 있다고 하면 그 모든 항하의 모래 수는 얼마나 되겠느냐?」하고 부처님께서 물으십니다. 수보리 존자께서 여쭈었습니다. 「참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한 항하의 모래수도 그 수가 한량없는데 그렇게 많은 항하의 모래 수는 이루 다 말할 수나 있겠사옵니까?」 만일 전 인류가 다 모여서 한 항하의 모래 수를 손으로 헤아린 다고 하면 백년을 세더라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모래 수만 한 항하강의 모래는 무한수(無限數)일 것이므로 많다고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