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 文 : 佛告 須菩提 莫作是說 如來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解 義] 수보리존자의 질문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그렇지 않다고 끊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런 말 너 함부로 하지 말라.(莫作是說) 부처님께서 다른 세상으로 가신 뒤에, 불멸(佛滅)한 뒤에 부처님께서 육신의 몸뚱이를 버리고 열반적멸(涅槃寂滅)의 부처님 세계에 멸도(滅度)하신 뒤에(如來滅後) 다섯번째 오백세 되는 그 때에도(後五百歲) 계를 잘 받아서 목숨처럼 지키어 큰 복을 짓는 갸륵한 수행자가 있어서(有持戒修福者) 이 금강경의 이런 거룩한 법문을 듣든지 읽어보고 육조대사(六祖大師)께서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하라는 법문 듣고 깨치듯이 「참 그렇겠구나」하는 신심(信心)을 낼 것이다.(於此章句 能生信心) 그리고 「아 참말로 진실한 말이구나. 이런 내용 이런 말씀이었구나. 그것은 정말 한 말 한 글자도 거짓말이 없구나.」 하고 깨닫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뜻입니다.
후오백세(後五百歲)란 말은 오백년을 단위로 하여 제일 오백세는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 오백년까지를 가리키고, 제이 오백세는 부처님 가신 뒤 오백년에서부터 천년까지를 가리키고, 제삼 오백세는 천오백년까지, 제사 오백세는 부처님 멸도(滅度)하신 뒤 이천년까지, 제오 오백세는 불멸(佛滅) 이천 일년부터 이천 오백년까지에 해당합니다.
무량대복(無量大福)을 지으려는 수행인이라면 계를 바로 지키지 않고서는 큰 복을 성취할 도리가 없습니다. 성직자라고 하면 남이 먹기 좋아하는 음식도 안 먹고 좋은 의복도 안 입고 좋은 데 거처(居處)도 안 하고 그리고 앉아서 밤에 잠도 안 자고 저녁도 굶고 하루 한 끼만 먹고 밤새도록 정진(精進)해야 남다른 수행도 되고 남들이 고마운 생각을 합니다. 먹을 것 다 먹고 할 짓 다 하고 공부도 잘 안하고 하면 하나도 고맙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계수복자(持戒修福者) 곧 「계 지니고 복을 닦는 사람」이라고 한 것입니다.
우선 먹을 것 다 먹어서 말하자면 고기를 먹는다, 파·마늘 먹는다 하면 영양 있고 자극성식물(刺戟性食物)이고 양기를 돕게 되기 때문에 비구나 비구니가 혼자 살 수 없게 됩니다. 몸뚱이는 뚱뚱하게 살이 찌고 정력이 강해지니 공부도 안 되고 번뇌가 막 일어납니다. 영양가치 있는 음식을 먹어서 피가 자꾸 들 끊고 술 같은 것 마셔 놓으면 온갖 생각이 나를 막 흔듭니다. 그래서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이 강해지니 한번 흔들어 어지럽혀 놓고 나서 나중 술 깬 뒤에 생각해 봐야 후회막심하고 이런 일이 생겨 놓으면 마음이 안정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먹을 것을 다 먹으면 독신생활(獨身生活)도 안 되지만 억지로 참고 한다 하더라도 번뇌를 참느라고 공부도 안 됩니다.
수도하는 데 제일 어려운 것이 남녀 성 문제인데 음식 같은 것은 좀 안 먹으면 참을 수 있지만 먹을 것 다 먹어 놓으면 이성끼리 만나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성끼리 아무도 없는데서 만나면 할 수 없습니다. 성이란 본래 동물적인 본능일 뿐 눈도 코도 없고 머리꼬리도 없는 것이니 거기 이끌리면 동물입니다. 극단(極端)으로 말하면 애비와 딸을 이성이 하나도 없는 무인도에 갖다 놓으면 어린애라도 키워 가지고 손주를 낳습니다. 애비와 딸이 손주를 낳으면 그것은 딸이 낳았으니 손주고 애비가 낳았으니 자식이고 손주도 아니고 딸도 아닙니다. 금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충동 안 받으려면 애당초 영양가치 있는 것 먹지 말고 자극성 있는 음식물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항상 환경에 주의하고 계율에 맞추어 생활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계를 지키고 복을 닦아야 큰 복을 닦을 수 있지 계를 지키지 않고는 번뇌망상에 끄달리게 되고 탐진치 삼독으로 사는 중생놀음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므로 큰 복을 지을 수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계를 안 지키고도 복을 지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계를 가지고 짓는 복에 비교해 볼 수가 없는 작은 복입니다. 이런 지계수복자(持戒修福者)가 금강경의 이런 구절을 읽어 보고서 응무소주 행어보시(應無所住 行於布施)이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같은 구절을 읽어 보고서(於此章句) 능히 신심을 내어 「참말로 진실한 진리였구나. 한 글자 한 마디도 진리 아닌 것이 없구나」하고 깨달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能生信心以此爲實)
'청담큰스님의 금강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原 文 : 須菩提 如來 悉知悉見 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0) | 2015.10.11 |
---|---|
原 文 : 當知是人 不於一佛二佛 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聞是章句 乃至一念 生淨信者 (0) | 2015.10.10 |
原 文 :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0) | 2015.10.08 |
第六 正信希有分---말세에도 바른 신심 있다 (0) | 2015.10.07 |
正信希有分 第六 (0) | 2015.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