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原 文 :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如明 2015. 10. 8. 08:07

原 文 :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解 義] 이제까지 말씀하신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수보리존자가 의문을 일으킵니다. 「현상계의 모든 것이 다 허망할 뿐이니 모든 현상이 현상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까지의 법문을 듣고 육신 본위로만 사는 중생들이 육신이 내가 아니라는 그 법문을 얼른 알아듣고 믿음을 낼 수 있겠느냐는 물음입니다.

파유중생(頗有衆生)에 파(頗)는 자못 파자인데 행여나, 진정 그런 중생이 있겠습니까? 라는 뜻입니다. 다음에 득문여시언설장구(得聞如是言說章句)는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이와 같은 말과 글을 듣고 나서」란 뜻이니, <언설장구>는 곧 경문(經文)을 가리키며 말과 글을 가리키는데 말이 세련(洗練)되면 그것이 글이고 글이 서투른 것이 말이어서 마치 시와 소설이 다르듯이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제자가 됐을 때 부처님께서 이런 연설이나 이런 글자를 보고 이 금강경을 읽어보고 천독만독(千讀萬讀) 자꾸 읽어서라도 「그것이 참말이구나」하고 「실다운 믿음을 내는 중생들이 정말 있을까?」(生實信不)하는 의심을 냈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이 전부 거짓말이고 쓸데없는 소리였구나, 하나도 사실 없는 헛소리를 듣는 것이었구나, 마치 미친 사람이 술을 먹고 잠들어서 잠꼬대하는 꿈속의 헛소리였구나, 하고 느끼겠습니까?」 「이제까지의 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닌 소리라,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나 아닌 다른 사람 얘기만 하는 도서관의 서적은 모두 다 미친 사람 술 먹고 자다가 헛소리하는 잠꼬대 녹음에 불과한 것이었구나. 그런 걸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님 말씀이 참말로 가치가 있는 진리의 실재 내용이 있는 것이 부처님 말씀이구나 하고 그런 신심을 낼 사람이 있겠습니까?」하고 부처님께 의문을 여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