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중생교화(衆生敎化)가 곧 나의 완성

如明 2015. 9. 5. 07:39

중생교화(衆生敎化)가 곧 나의 완성

 

불교는 말하기는 쉬운 것 같아도 실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왜정 때 개운사(開運寺)에 시골서 큰 대법사(大法師)가 한 분 올라왔습니다. 그 법사가 법화경(法華經)·화엄경(華嚴經) 설명을 하고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우주관·인생관을 설명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부처가 다 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 생긴 것도 그런 법문을 할 때 보면 얼굴이 꼭 부처님 닮았습니다. 밑에서 쳐다보면 세상에 사람이 저렇게 잘생길 수가 있나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법문 다 듣고 신도들이 다 돌아갔는데 어느 한 선비가 그 법사님을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하는 말이 「우리 조모님이 한 분 계신데 돋보기가 없습니다. 스님께서도 우리 조모님과 나이가 같으신 것 같은데 그 돋보기가 좋아 보이니 그것을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하고 간청했습니다. 그 스님은 「내가 이것 없이는 설법도 못하고 큰일 납니다. 다른 것은 다 줘도 이것만은 안 됩니다.」 하자 그 선비는 코웃음 치며 「안경도 못 내놓는 사람이 딴 걸 어떻게 내놓겠는가. 돈이 있어도 혼자만 쓰려고 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는 껄껄 웃으며 「입으로만 부처 노릇 하면 됩니까?」 하고는 절한 뒤 물러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부처님의 뜻을 요약하면『수보리야! 발심한 보살은 이와같이 네 마음을 항복 받는 것이다. 네 마음 가운데 죽 끓듯이 일어나는 태평양 파도 같은 번뇌를 항복받는 방법이 무엇이냐? 「이와같이」란 「여시」의 내용은 이러하다. 내가 이제 무량한 중생을 다 제도하리라 원을 세워가지고 동대문 시장도 가고 남대문 시장도 가고 남산도 올라가고 한강·해운대·금강산 어디에도 가서 길에서나 차안에서나 어디 가다가 아무데서나 사람모인데 있으면 설법해 주고 그래서 실지로 미쳤다고 젊은 놈이 저런다고 쫒아내면 달아나다 안 쫒아오면 또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어라. 이렇게 확실히 미쳐야 하는데 여러 평생 미쳐 따라다니며 이렇게 하지만, 그래서 실지로 내가 많은 중생을 발심(發心)시켜서 성불시키지만 내 마음에는 내 설법 듣고 발심해 부처된 사람 하나도 없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너의 번뇌를 꺼 버리는 항복기심(降伏其心)하는 법이다.』그러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뜻을 잘 모르면 염불(念佛)·참선(參禪)해 가지고 그 뜻을 알 때까지 해서 그 말을 알아들으면 부처가 됩니다. 사실은 우리가 몰라서 중생이지 불법을 다 알아듣고 나면 중생이 곧 부처입니다. 그러니 문수보살(文殊菩薩)·보현보살(普賢菩薩)은 정말 부처님 말씀을 못다 알고 덜 닦아서 보살이 아니라 중생을 다 건지기 위해 일부러 하는 보살입니다. 그러나 일체중생이 그 법문을 듣고 깨달아도 문수보살에게는 부처 된 중생 한 중생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번뇌가 끊어지느냐? 왜 그렇게 똑바로 생각하는데 팔만 사천 번뇌를 일시에 다 해결 할 수 있느냐?」하는 그 뜻을 짐작이라도 바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