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주의 모든 것

[스크랩] 방생을 하고서....

如明 2012. 7. 15. 23:59


진종스님께서 3천배 100일 기도 회향 기념으로
방생을 하신다고 마침 능엄주 108독 3일 기도를
하느라 절에 머물고 있는 나에게 함께 가자고 하신다.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한치의 틈을 주지않고
바삐 입을 움직이며 오후 2시에 출발하기 전까지
약 70독을 외웠다.

아이들은 배를 타고싶은 마음으로
서둘러 오전에 자기의 기도를 끝냈다.

처음 계획은 가덕도에 배를 타고 나가서 방생하려고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움직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근처의 굴 양식장 근처에서 바다장어 방생을 하였다.





굴 양식장 위로 갈매기들이 요란스레 날아들었다.
내심 저녀석들이 우리들의 은밀한 일을 눈치채지
말았으면 하고 바랬다.
다행히도 굴의 비릿한 냄새에 빠져서인지
이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고 그 주변만 맴돈다.





종원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추어 전경을 외웠다.
성철스님께서는 천도재를 지낼때 전경을 외우며
영가들을 좋은 곳으로 이끄는 재를 지내라고 하셨다.





살아서 멀리 멀리 가라고 두손 모아 빌고 또 빌었다.

중국의 인광대사가 지은 '방생십대공덕'을 보면

첫째는 전쟁의 위험이 없다.
둘째는 기쁘고 길상스러운 일들이 모두 모인다.
셋째는 건강하고 오래 산다.
넷째는 자손이 번창한다.
다섯째는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신다.
여섯째는 은혜에 감응한다.
일곱째는 모든 재난이 없다.
여덟째는 천상에 태어난다.
아홉째는 모든 악이 소멸된다.
열째는 복덕과 수명이 영원하다고 한다.





중국의 적석도인은 다음의 일곱 가지 경우에는
꼭 방생을 하라고 권하고 있다.

첫째는 자식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방생하라.
둘째는 자식을 잉태하면 반드시 방생하여 산모(産母)를 보전하라.
셋째는 기도함에 반드시 방생하여 복을 많이 지어라.
넷째는 미리 닦고자 하거든 방생부터 먼저 하라.
다섯째는 재계(齋戒)를 가짐에 반드시 방생하라.
여섯째는 복록(福綠)을 구함에 먼저 방생하여 복을 쌓아라.
일곱째는 염불함에 반드시 방생부터 하라.





갇혀있다 바닷속에 풀어 놓으니 어리둥절한지
잠시 이리저리 허둥대다 꼬리를 흔들며 사라져간다.
다음 생엔 좋은 인연만나 좋은 곳에 태어나길.....
중국의 연지대사蓮池大師는 다음과 같은 날에는
살생을 하지말라고 하시는데,

첫째는 생일에 살생하지 말라.
둘째는 자식을 낳거든 살생하지 말라.
셋째는 제사 지낼 때 살생하지 말라.
넷째는 혼례에 살생하지 말라.
다섯째는 연회(宴會)를 베풀 때 살생을 말라.
여섯째는 기도할 때 살생하지 말라.
일곱째는 살생하는 직업을 갖지 말라고 이르신다.

하지만 우린 이런 특별한 날에 더 살생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가족들과 의논해서 고쳐나가는 것도 좋을 법하다.

특히 난 이번 100일 기도 중에 회를 먹다가
손가락을 베는 사고를 당했다.
왠지 살생을 해서 칼에 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뒤로 회를 먹지 않았는데,
앞으로도 지켜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가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음식물이 지닌 업까지도 함께 먹어
그 사람의 체질과 성격을 형성한다고 하니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할 일이다.





우린 고기를 놓아주고
이들은 고기잡이에 나선다.
세상은 참으로 우습다.

전에 어느 스님에게서
아들이 단명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이 지금껏 내 마음 한켠에 남아있어
늘 아들을 볼 때마다 고민이 되어 떠오르곤 하는데,
문득 아들의 생일날에 방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면 아들의 수명이 연장될 것만 같아
진종스님께 말씀드렸더니 참 좋은 생각이라고 하셨다.





우리 주변엔 방생을 할 일이 너무 많다.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것도 방생이고,
외로운 이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는 것도 방생이고,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이에게
정법을 안내해주는 것도 방생인 것이다.

세상의 이런저런 이치와 인과를 알고나니
더더욱 몸가짐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특히 탐진치 삼독에 빠져 더 많은 죄짓지 않도록
나를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겠다.

이생 저생 저 먼생으로 지은 업을
이 생에서 다 녹여 다음 생에는
이 한 몸 가벼이 청산에 두고서
내 안으로 난 길을 따라 홀로 여행하다
꼭꼭 숨어있는 나를 찾고싶다.
출처 : 아비라
글쓴이 : 경서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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