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행이 어렵다구요? 처음엔 자연스럽게 읽으세요”
呪力 배테랑 강 선 희 씨의 ‘주력 노하우’
조계사 청년회가 12월 30일 조계사 극락전에서 주최한 수행법 대강좌 강선희(법명 선명화) 씨의 ‘주력(呪力) 수행법’은 주력 수행 초보자는 물론 배테랑 불자에게도 유익한 강연이었다. 주력 수행 5년의 배테랑 답게 자신의 체험을 토대로 한 주력수행 전반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강선희씨가 전하는 주력수행 노하우를 알아보자.
능엄주는 긴 다라니이고, 범어이기 때문에 발음하기도 어렵거니와 외우는데도 힘이 든다. 강선희 씨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외우려 하기보다는 우선 자연스럽게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 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우에 따라 입술이 부르트기도 하고 몸에 열이 나기도 하며, 이가 시리기도 하다. 그럴 때는 마음속으로 외우면서 몸을 잘 조절해 가며 하루하루 몇 독씩 늘리는 방법을 택하는 게 좋다.
하루 외우기 목표량 설정이 중요
발음이 자연스럽게 되면 읽는 속도가 차츰 빨라지는데 그럴 때는 읽는 횟수를 점점 늘려 간다. 어느 경지(?)까지 해야 하는가. 능엄주가 자연스럽게 몸에 익어서 마치 몸 전체가 다라니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까지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 횟수를 늘여나가는 것이 좋을까.
능엄주를 다 외우면 하루에 7독을 일주일간, 그 다음은 21독을 일주일간 해 본 후 본인의 형편과 몸에 맞게 늘여 간다. 단 매일매일 몇 독을 했는지 기록하고, 특히 스스로 정한 횟수가 일찍 끝나면 계속 횟수를 늘여가야 한다는 게 포인트.
본인이 낸 그 주력 소리를 마음으로도 들어야 한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그 소리를 주의 깊게 관하다 보면 무념에 들게 된다고 한다. 소리가 없어지고 아는 마음까지 없어져서 무념처에 들게 될 때까지 규칙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 경지에서 더 나아가 능엄주를 입으로 소리를 내어 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진다. 더욱 빨라지면 몸의 어느 한 곳에서 능엄주는 자리를 잡고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빠른 속도로 물 흐르듯 자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강선희 씨는 “무엇을 하든 자리잡은 능엄주는 계속 돌아가고 능엄주가 몸을 끌고 다니며 일하고, 능엄주가 음식을 먹고, 행주좌와 중에도, 꿈속에서도 계속 능엄주가 끊어지지 않는다.”고 확언한다. 이 정도면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강선희 씨의 경험을 들어보자.
꿈에서도 능엄주 놓치지 말아야
“몸은 하늘에 뜬 풍선처럼 가벼워지고, 진공 상태 처럼 느껴지게 된다. 잠이 저절로 줄어들고 망상도 어디로 갔는지 달아나 버린다. 몸의 가죽을 마치 한 꺼풀씩 벗겨 낸 듯 나날이 새롭고 상쾌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반드시 스승을 찾아 지도를 받아야 한다. 눈 밝은 선지식을 만나면 얼굴만 보고도 벌써 수행의 경지를 알고 지도를 해 준다는 것.
망상이 거의 없어진 정도의 경지에서는 선정이 생겨 화두를 들거나, 관을 해도 쉽게 오매일여 할 수 있다고 한다.
주력 수행시에도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5계와 음식조절, 그리고 선체조를 해야 한다는 것,
재가불자로서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기본 5계를 지키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강선희 씨의 당부다. 또한 복식호흡과 선체조를 곁들여 몸을 이완시킨 다음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채한기 기자 3Dpenshoot@beopbo.com">penshoot@beopbo.com
<2004-01-07/738호>
입력일 : 200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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