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능엄경

如明 2012. 2. 6. 00:04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렇게 정밀한 깨달음의 오묘하고 밝음
이 인(因)도 아니며 연(緣)도 아니며, 자연도 아니며 자연이
아닌 것도 아니며, 아닌 것과 아님이 아닌 것도 없으며 이것과
이것이 아닌 것도 없어서 일체의 모양에서 벗어나 일체의 법에
나아가나니라.


********너는 원래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허공인
참다운 깨달음과 성품이 깨달음인 참다운 허공은 청정하고 본
래 자연그대로여서 우주에 두루하여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아
는 바의 정도에 따라 응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하나의 우물을
파서 공간이 생기면 허공이 한 우물만치 생기는 것과 같아서
시방의 허공도 그와 같이 시방에 원만한 것이거니 어찌 방향과
장소가 있겠느냐? 업장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어늘 세상 사람들
은 알지 못하여 인연과 그리고 자연의 성품인양 의혹하나니 이
는 모두가 의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헤아리기 때문이니 다
만 말로만 있을 뿐이지 실제 의미가 전연 없는 것이니라.

 

 

********깨달음의 밝음과 허공의 어두운 것이 서로 작용하여 동요하
기 때문에 바람바퀴[風輪]가 있어 세계를 잡아 지탱[熱持]하는
것이다. 그리고 허공에 크게 소리쳐서 흔들림이 생겨나고 밝은
것을 굳혀서 막힘이 이루어지니 저 금은 보배는 밝은 깨달음이
굳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금륜(金輪)이 국토를 보전하여 지탱
하는 것이며, 깨달음이 굳어져서 금은 보배가 되고 밝음이 흔
들려서 바람이 일어나니 바람과금이 서로 마찰하므로 불 빛이
생겨 변화하는 바퀴가 되었으며, 금보의 밝음이 윤택한 기운을
생기게 하고 불 빛은 위로 치솟기 때문에 물바퀴[水輪]가 생겨
시방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불은 위로 오르고 물은 흘
러 내려서 서로 발하여 굳어져서 젖은 곳은 큰 바다가 되고 마
른 곳은 육지와 섬이 되었으니 이러한 이치로써 저 바다 가운
데서는 불 빛이 늘 일어나고 육지와 섬 가운데서는 강물과 냇
물이 늘 흐른다. 물의 힘은 불보다 열세이면 맺혀서 높은 산이
된다. 이면 돋아나서 풀이나 나무가 된다. 그러므로 숲과 늪이
타버리면 흙이 되고 쥐어짜면 물이 된다. 서로 엉켜서 허망함
이 발생하여 번갈아 서로 종자가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세계
가 서로 계속되나니라.

 

 

*******세존이시여! 만약 밝고 어두움을 여의면 보는 놈이 마침내
공(空)하게 되어 마치 앞에 나타나는 대상인 물질이 없는 것과
같으며, 생각의 자성이 없어진 것과 같아질진댄 이리 저리 순
환하면서 미세하게 추구하여도 본래 나의 마음과 마음의 처소
가 없을지니 장차 무엇으로 원인을 삼아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
겠습니까? 여래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맑고 정밀한 것이 원
만하고 항상하다'고 하시더니 그것이 진실한 말씀이 못되고 끝
내는 농담같은 말씀이 되었으니 어떻게 여래가 진실한 말씀만
하시는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옵건대 큰 자비를 베
푸셔서 저희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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