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十一 非說所說分--설법 아닌 설법
[科 解]
여래는 육신으로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어떤 모양으로 볼 수 없고 여래의 법은 생각으로 헤아려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이렇게 말이 아니고 설명할 법도 없는 것인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거짓으로 가정을 해서 법을 설하시어 팔만 사천 법문을 하십니다. 그러나 이 설법은 설법하시는 주체인 부처님도 공하고 설하는 내용인 법 자체도 또한 공한 것이니 설법하는 말씀의 실체가 또한 공한 것이고 내지는 설법의 대상인 중생도 역시 공의 도리로 이끌어 오기 위한 대상이어서 부처님의 설법은 종일 말씀하셔도 한 말씀도 하신 것이 아니며 49년 설하신 것이 한 마디의 설법도 아닙니다.
그러나 아무 설할 것도 없는 공한 자리에만 주저앉아서 중생제도도 안 하고 설법도 안 하면 소승이고 역시 집착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한 마디의 설법도 없는 자리에서 큰 자비심으로 말이 아닌 말로 설법하신다는 뜻으로 비설소설분(非說所說分)이라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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