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큰스님의 금강경

영차원(零次元)

如明 2015. 9. 29. 07:42

영차원(零次元)

현상이 실다운 상이 아닌 줄 알면 곧 여래를 발견한다(若見諸相非相)란 말은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말을 바꾸어 하면 우리의 모든 것이 다 환상이고 진공묘유(眞空妙有)이니 지금 이 법당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지옥도 있고 천당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 공간에 조그마한 법당 속에 한량없는 우주가 이 안에 다 있고 공간이 있고 시간이 다 있고 우주와 차원이 다른 하늘나라 등의 다른 현상계가 다 있다는 것입니다.

여래를 본다 했으니 그 말 조리를 놓치지 말고 따라 붙어야 합니다. 자꾸 따라가도 이 이치를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금강경·반야경의 공(空)의 뜻이 이리 엉키고 저리 엉켜서 쉽게 알기 어려우므로 <넝쿨반야경>이라고 일컬어 옵니다. 진공과 막 엉키어서 이 말이 저 말 같고 저 말이 이 말 같아서 소위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내용을 해득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금강경에<공>을 세웠는데 그 공의 뜻이 이리 엉키고 저리 엉키어 무엇인지 사실 알기 어렵습니다. 허공도 아니고 물질도 아니라는 뜻이며 허공도 물질도 아니면 있을 게 없으니 그것은 4차원, 5차원, 천차원, 무한차원(無限次元)의 세계를 말합니다.

본래 우주가 처음 형성될 때 텅 빈 허공만 있었는데 지구도 태양도 공기도 없을 때, 텅 빈 그때의 그것을 영차원이라 한다면, 이 영차원의 시대에 무언가가 하나 생겼고 그걸 점이라 치고 이 조그만 점에 대해 여러 가지 술어가 있지만 이름뿐이지 반점이라 해도 기실은 없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점을 여기 찍어 놓아도 이것은 면적이 있습니다. 좁쌀을 쪼개어 놓는다 해도 면적이 있습니다. 바늘 끝으로 조금만 찍어 놓아도 면은 있게 됩니다. 면이 있으면 넓이가 있는 것이므로 점은 아닙니다. 그러면 진짜 점은 무엇인가. 이 점이란 말로만 있고 글자로만 있지 실제로는 없는 것입니다. 없는 것조차도 아닌 것 다시 말하면 숫자의 영이나 마찬가지로써 없는 거나 한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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