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동자(善財童子)--般若 3
선재동자(善財童子)--般若 3
화엄경( 華嚴經 )의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찾아다닌 것도 구경(究竟)은 이 소식을 모르기 때문에 어린 것이 맨발로 수백 수천리를 찾아 다녔던 것입니다. 한 선지식을 만나 한 가지를 배우고 또 물으면 다른 선지식을 가르쳐 주면서 거기 가면 백천 삼매를 얻는 다고 합니다. 그 선지식을 또 찾아가서 온갖 지식을 더 배워 보면 마음 생김이나 부처님 법을 좀 더 깨닫게 되는 데 그러나 아직은 무엇인지 미진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찾아다닌 선지식 가운데는 음녀 탕녀도 있고 사람을 하루에도 몇 명씩 죽이는 폭군도 있고 목사도 있고 신부도 있어서 선지식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운 행세를 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또한 선지식을 찾아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 나면 한결같이 그 선지식은 나는 아는 것이 이것뿐이다, 그러니 어디어디 가서 아무 선지식을 찾으라는 것이었고, 이렇게 하는 가운데 스님 세분을 만났고 마지막으로 53번째 선지식을 만났을 때, 문수보살을 만나 깨달음을 성취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을 깨달으면 그때 밝은 지혜가 생기는 데 그 지혜가 <반야>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깨달으려면 깨치고 싶어 하는 생각을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생각은 따져서 알 수 있고 언어로 통할 수 있지만 생각을 내는 모든 생각의 주체인 마음, 곧 자성(自性)은 이렇게 해서는 이해할 수 없고 따져볼 길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부처님의 법문이 금강경에 다 나와 있습니다. 반야를 성취하는 법이 금강경에 자주 되풀이해서 설명됩니다. 부처님의 반야 지혜는 객관적인 사리는 지식이거나 지식에 의한 그런 지혜가 아니고 모든 지식의 주체인 이 마음, 아무 생각이 아닌 청정 본연한 내 본마음을 말합니다. 이것을 열반이니 보리니 반야니 화엄이니 법화니 하는 온갖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반야지혜는 청정한 자기 마음의 경계, 부처도 중생도 다 끊어져서 일체를 상대하지 않는 주객이전(主客以前) 피아(彼我)의 대립 이전의 밝은 지혜 그것을 가리킵니다. 이런 반야는 금강석처럼 파괴되지 않는 지혜이고 영원불멸하는 광명이며 본래 마음 그대로의 고향이며 생사고해(生死苦海)를 내버리고 자기본래의 낙원에 돌아온 지혜입니다.